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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유저스토리북

한때 함께 일했던 유노윤호정윤호군이 회사를 차리고, 유저스토리북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실 책관리하고 서로 대출해줄 수 있는 시스템은 내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했었던 서비스인데 이렇게 누군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나같이 게으른 사용자는 그저 고마울 뿐.

회원가입하고 책 등록하려고 알라딘에 들러 구매했던 도서목록을 보니,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448권을 구매했더군. 이거 다 등록하는 건 무리여서 최근 구매한 50권 정도만 등록해보았다.

소소하게 불편한 점

  • 일괄 등록은 되는데, 일괄 수정은 안된다.(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별점 같은 건 일괄 수정하고 싶은데...)
  • 별점을 매긴 기억이 없는데, 별점이 또 제각각 들어가 있다. 뭐지?
  • 북마클릿에 오류가 있어서, 알라딘 보관함 리스트처럼 한 페이지에서 여러 책을 북마클릿으로 등록하려 하면 자꾸 이전에 검색한 내용이 표시된다.
  • 서재 분류는 따로 못만드나? 카테고리별로 관리하고 싶은데.
  • 테마에는 어떻게 참여하는지? 남이 올린 테마를 구경만 하는건가?
  • 내보내기에는 블로그는 아직 안되나?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왕 알라딘 API를 쓰는데, 개인의 알라딘 TTB코드를 등록하게 해서 내 서재로부터 구매가 일어나면 수익이 생겨주면 고맙고. (광장처럼 공용인 공간에서는 유저스토리 자체 광고코드로 자체광고수익을 얻는 것도 좋을 듯.)

여하튼 깔끔한 서비스이고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됨. (그런데 이거 만들고 있다는 소식들은지가 1년쯤 된 것 같은데... 오래 걸렸네...)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황석영쇼크

뒤늦게 발견. 이야말로 충격과 공포.

내가 진짜로 '진정한 2MB'를 모르고 있는 것인가? 다른 이도 아니고 황석영의 말인데, 십여년전 김지하에게 받았던 충격과 공포에 버금가다.

변절이라 믿기엔 그의 그림자가 너무 크고, 노망이라 말하기엔 세월이 하수상하다. 겨우 한사람의 언행을 두고 왈가왈부할 꺼리이냐 하겠다만. 그의 알타이대연합론 수준의 담론을 보자니 노망으로 치부하는 쪽이정신건강상 유익할 듯 하다.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見利思義, 見危授命

공자님 말씀에 견위수명(見危授命.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라는 말이 있듯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는 것이 선비의 도리...


보통은 저런 표현을 쓴다면 대개의 사람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져야 한다니 그 말대로 목숨을 버리는 각오로 책임지고 그 자리를 물러나고,
이익을 볼 때 의를 생각한다니 그 말대로 자기에게 이로울 일 보다 남에게 이로울 일을 행한다고 생각할텐데,

어째서 어느분은,
목숨걸고 그 자리를 지키고, 남에게 이롭기보단 자기에게 이로운 걸 먼저 시행하려고 드니...

역시 영어몰입교육보다는 상식이나 윤리몰입교육이 대한민국에는 더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ps. 한자 쓰는 거 보니 왠지 '盜'無門을 외치시던 어떤 분이 자꾸 연상되는구나.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집단지성 삥뜯기를 삥뜯기 - 추천의 허상

누가 처음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집단지성이란 삥뜯기"라는 말이 있었다. 말하자면, 집단지성이라는 포장하에 서비스주체가 사용자들의 노동력이라든가, 혹은 알고리즘을 공짜로 착취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사실 이러한 착취는 서비스 주체와 사용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사용자 사이에서도 이루어진다.

예컨데, 블로그 글쓰기를 보자.
초기에 블로고스피어가 작았던 그 때에는, 누구든 조금만 열심히 블로깅을 해서 양질의 컨텐트를 생산해내기만 한다면 블로고스피어에서 주목받으며 꽤 쏠쏠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이는 블로깅으로 취직을 하고, 어떤 이는 블로깅으로 명성을 얻고. 물론 그런 직접적인 이익외에도 자기만족이라든가 친목등의 비계량적인 이익도 포함해서. 그 결과 블로고스피어는 양질의 컨텐트를 얻기 위한 좋은 플랫폼이었다. 이렇게 착실히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를 '착한 블로거'라고 부르도록 하자. 이들은 블로깅을 위해 시간과 노력이라는 리소스를 투입하고 타인의 '관심'이라는 재화 - 그리고 그에 기반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가 확장되면 될 수록 착한 블로거가 이전만큼의 이익을 얻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노력량은 점점 늘어만 간다.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더 자주, 더 좋은 블로깅을 해야만 하게 된다. 투입되는 리소스 대 돌아오는 이익비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가 되면 '나쁜 블로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착함', '나쁨'이 태생적인 도덕의 문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착한 블로거가 나쁜 블로거가 되기도 하고, 나쁜 블로거가 착한 블로거가 되기도 한다.
착한 블로거란, 자신의 리소스 투입을 최대화하여 얻는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을 말하고, 나쁜 블로거란, 자신의 리소스 투입은 최소화하면서 얻는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을 말한다고 하자. 어느쪽이 더 효과적인 전략인지는, 환경안에 각각의 비율이 어느 정도로 분포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착한 블로거 전략이 효과적이었지만, 점점 블로고스피어가 커지면서 착한 블로거 전략의 효율성이 떨어지면, 나쁜 블로거 전략이 매력적이 된다.
어차피 왠만큼 착하게 블로깅을 해봤자 이제는 명성을 얻거나 주목받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나쁜 블로거들은 좋은 컨텐트를 생산하는 대신, 좋은 컨텐트를 소비하는 것을 행동전략으로 삼는다. 어차피 파워블로거가 될 수 없다면 굳이 그들을 따라잡으려 경쟁하는 대신 그들이 컨텐트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함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

물론 블로고스피어에 나쁜 블로거들이 너무 많아진다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컨텐트(를 발견하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컨텐트의 가치가 높아짐으로써 양질의 컨텐트를 생산해내는 착한 블로거들의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되어 다시 착한 블로거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러면 착한 블로거의 수가 블로고스피어내에서 다시 증가하게 된다.
완전 경쟁상황이라면 이 상황은 시소처럼 흔들리다가 일정 비율(투입량과 이익량의 가치평가에 따라 결정됨)에서 착한 블로거 대 나쁜 블로거의 비율이 안정화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러한 안정화 비율을 흔드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그 중 영향력이 큰 것 중 하나는 바로 메타블로그의 존재 및 추천제도이다.

추천제도는 고안자들의 취지와는 다르고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컨텐트 가치의 왜곡현상을 만들게 한다. 착한 블로거 중 아주 극소수에게만 컨텐트 가치를 높여줌으로써, 다른 착한 블로거들에게 돌아올 이익을 일부에게 몰아주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이로 인해 파워블로거가 아닌 착한 블로거 전체의 이익은 감소하게 되고 그 결과로 나쁜 블로거 전략이 더 매력적인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이 될 수록 더욱 더 양질의 컨텐트 가치는 더 올라가게 되고, 메타블로그의 추천제가 아니었다면 다른 착한 블로그들도 나누어 누렸을 가치상승의 혜택이 파워블로그에 집중되는 악순환의 피드백루프가 강화되기 마련이다.

추천제도는 나쁜 블로거들의 전략에도 변화를 주게 되는데, 바로, '추천을 안하기'가 꽤 효과적인 경쟁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추천이라는 행위에 비용(로그인, 클릭, 고민...)이 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좋은 컨텐트를 소비하는 것'으로 이익을 얻는 경쟁자들을 배제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추천'에 대한 비용은 착한 블로거들 혹은 아무 생각없는 블로거들이 지불할 것이기 때문에, 나쁜 블로거에게 가장 유리한 전략은 '추천 안하기'가 되는 것이다. (비근한 전략으로는 '논쟁으로 발전시키지 않고 무시하여 묻히게 하기'같은 것도 있겠다.)

그 결과, 블로고스피어가 커지면 커질 수록, 메타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추천제도를 강화하면 강화할 수록, 전체 블로고스피어에서 양질의 컨텐트를 생산해내는 착한 블로그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딜레마? 자기모순?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가장 그럴듯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악용되는 제도가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에 대한 추천 제도랄까.

대안이 있다면, 추천이라는 의도적 행위대신 스크랩이나 북마크등의 행위의 결과를 통한 가치측정을 행하는 방법이라든가, 당장 메타블로그에서 순위를 계측하는 행위등을 없애는 것 정도? 또는 신뢰할 수 있는 패널을 통한 블로그 평가라든가.
하긴 나는 모든이에게 다 해당되는 평가기준이 존재하리라는 환상따위는 없을 뿐더러 애초에 그러한 평가가 불필요하고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니 내가 대안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

물론 그러면 착한 블로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지 않겠냐 하겠지만, 애초에 그들이 Top 100에 들기 위해 블로깅을 하는 것은 아니었잖나?


ps. 그동안 '나쁜 블로거' 전략을 취하고 있었는데, 본의아니게 반강제적으로 요즘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사람들이 많이 보는 블로그도 아닌데.

2006년 12월 26일 화요일

딴죽

어쩌다 보니 이 블로그는 "딴지전문" 블로그가 된 것 같네요.
앞으로는 딴지는 좀 줄이고, tagline에 적혀있는 대로 web technical issue에 대해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Issue"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자꾸 딴지로 흐르게 되는군요. 반성.)
- 불친절하다는 소리를 몇번 듣다보니 생긴 노파심 포스팅
* 딴지는 딴죽의 잘못된 말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