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5일 일요일

중고책 장사

Fuji S3Pro를 팔고, 애플 맥북 13″ White을 샀습니다. S5Pro가 출시될 때까지 당분간 S2Pro로 버틸 생각이고, 맥북프로외에도 맥북이 하나 더 필요해서 분에 넘치게 두 대의 포터블 맥을 돌리고 있군요. SLR도 노트북도 두대씩 쓰다니 뭔가 좀.. -_-a

두가지 거래 다 이른바 전문 커뮤니티의 장터를 활용했습니다. 왠일인지, 옥션등의 거래 사이트는 더이상 “중고품”에 대한 장사는 안하는 듯 하군요. 설마 안하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요.
소규모 자영업형태의 셀러들한테 옥션은 좋은 마켓플레이스일테고, 소비자한테도 새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지는 몰라도, 중고거래를 즐겨하는 저같은 이들에게는 왠지 아쉬운 일입니다.
PDA는 TodaysPPC에서, ThinkPad는 IBMMania에서… 이런 식으로 전문 커뮤니티의 장터를 직접 이용하면 거래도 빨리 되어서 좋기는 하지요. 애스크로서비스등이 제공되어 거래 신뢰도등을 제공하는 BM을 만들어보는 것도 틈새를 노려볼 만한 작업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치곤란한 아이템은 바로 책입니다.
책은 함부로 폐지로 넘기기에는 아깝지요. 더이상 나한테는 쓸모없는 책일지언정, 그 책과 함께 해온 세월을 생각하자면 선뜻 고물상에 팔아버리기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헌책방에 넘기는 것도 왠지 꺼림직해요.
제일 좋은 건, 이 책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공짜로라도” 주는 거겠지요. 돈을 안받아도 나름 뿌듯합니다. 아마 진짜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그럴 겁니다. 책은 빌려주는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읽지도 않는 책, 박스에 담아 창고에 보관하면서 까지 욕심내는 건 잘못된 사랑일지도.

중고책 거래 사이트가 몇개 있긴 합니다만,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찾는 책이 있다는 보장도 없고, 사용자도 많지 않아서 책 자체가 없습니다.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거래를 기피하는 마이너스 피드백인 상황이지요.

메이저급 인터넷 서점에서 중고책을 다뤄주면 좋을 텐데요. 어차피 도서DB도 갖춰져 있는 마당에, “나의 서재”같은 곳에 팔 책들을 올려놓고, 사용자가 도서 검색을 해서 나오는 단품 페이지에 개인 중고책 판매 섹션도 같이 보내주면 괜찮을 듯 합니다. 거래는 당사자들 간에 하되, 인터넷 서점은 결재관리나 정보관리만 해주는 거지요.

혹시 새책이 안팔릴까봐…라면, 나온지 1년 이상된 책만… 이라든가, 품절이나 절판된 책에 한해… 라는 단서를 붙이면 되지 않을까요? 얼마전 어떤 만화책 한질을 사려다가 중간에 이가 빠진 듯 한권이 품절이 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곳에서 찾아서 채워넣은 기억이 나네요.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 이용자들은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지만, 어느 정도 이용사이트가 정해지면, 그다음부터는 왠만해서는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거든요. 유일하게 다른 인터넷 서점으로 바꾸는 이유는 찾는 책이 없을 때인데, 이렇게 품절이나 절판된 책이라 해도 중고거래가 가능하다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줄 텐데요.

오늘도 품절된 책 페이지를 보며 어디가서 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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