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6일 월요일

블로그의 미래,3P (Publish 편)

세상만물,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블로그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밥먹으면서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법합니다.

미래의 블로그의 세가지 키워드는 3P가 될 것입니다.

Personal, Private, Publish

오늘은 Publish의 관점에서 본 미래의 블로그에 관한 내용입니다.

1) Publish
블로그의 의의 중 한가지는, 누구나 이전보다 용이하게 Web Publishing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제로보드등의 인프라에 힘입어 그나마 1인 1홈페이지 비슷하게 흘러왔지만, 여전히 웹상에 무언가를 용이하게 발표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이런 점에서 가입형이든 설치형이든 블로그 서비스는 대중이 뭔가를 발화하려고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블로그의 Publishing은 주로 텍스트 위주에, 시간적 순서에 의지하는 실정입니다만, 사람들은 깨달아버렸습니다. 특별한 기술적 뒷받침이 없어도, 카페 등의 커뮤니티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할 수 있는 방법을요. 무엇보다도, 그저 간단하게 브라우저를 띄워서 하고자 하는 말을 적기만 해도 모든 과정이 간단히 이루어짐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블로그의 가장 큰 의미는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Publish라는 관점에서 블로그를 바라본다면 가능한 미래가 몇가지 보입니다.
우선, Publish의 대상이 더이상 텍스트에 의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미 Podcast는 더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고, YouTube는 VideoCast도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지요.
최근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GPS연동 기능이 달려있습니다. 앞으로는 사진을 찍고, Picasa나 iPhoto같은 프로그램/웹서비스로 정리하면 자동으로 앨범이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어떻게 찍었는지, 보이스메모등이 첨부된 웹갤러리를 원클릭으로 쉽게 만들어질 겁니다. 지역정보를 이용해 구글맵같은 지도에서 지역별로 내 사진을 올리거나 하는 매쉬업서비스도 이루어지겠죠.(실은 이미 움직이고들 있습니다.)
단순한 텍스트를 벗어나 사진, 음성, 동영상등 다양한 포맷들을 다룰 것입니다. 심지어 “데이터”들도 가공되어 publish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프로그램 코드라든가, 판매실적, 학교과제 같은 것들도 말이지요.

이쯤 되면 “블로그”라기 보다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나, DMS(Data Management System) 혹은 WPS(Web Publishing System)이라고 불리우려나요. 하긴 지금도 몇몇 블로그 도구들은 Personal CMS를 표방하고 나서고 있지요.

어쩌면 “블로그” 자체는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컨텐트를 작성해서 인터넷상에서 발표/배포하기”에 대한 경험은 오롯이 남아 새로운 형태의 웹프로슈머 활동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더이상 웹상에서 워드 문서를 작성하거나, 스프레드 쉬트를 사용하는 것이 꿈같은 일은 아니죠. 사실, 웹상에서 이러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웹이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다른 이와 공유할 수 있게 배포할 수 있다는 쪽이 더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단지 “웹”이라는 한정된 공간도 더이상은 아닐 것입니다. 모블로그는 인프라가 감당되는 이제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고, XML은 플랫폼/디바이스간의 자유로운 데이터교환을 책임지기 시작했습니다. 만들어진 컨텐트는 단순히 웹브라우저에서의 열람만이 아니라, PDF등의 범용문서, 오프라인에서의 도서출판(인쇄, 제본), 방송(Broad/NarrowCasting), 다른 프로그램의 먹이(Feed)로 쓰이게 되겠지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 인터넷에 올리고, 자신이 본 것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며, 자신이 말하고 만든 소리를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릴 겁니다. 또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정리해서 데이터로 만들어 공개하고, 다른 이들이 만든 컨텐트를 가져다 활용할 겁니다. 다른 이와 협업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음을, 손해보는 것이 아님을 위키페디아로부터 배웠거든요.

블로그의 Publish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공개하고, 그 공개된 것을 이용할 수 있게 훈련시킵니다. 앞으로의 블로그 진화의 한 방향은 이러한 publish적 관점에서 다양한 수단과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그것을 다른 이와 공유하고(심지어 생산단계에서부터), 그 결과를 가공해서 다시 나의 생활에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Personal과 Private의 관점에서의 블로그는 다음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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