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수요일

근황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 잠시 블로깅에 소홀합니다. 당분간 새 글이 없겠습니다. 5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임신불안증

여자들은 임신하면 심신이 불안정해진다고 함. 호르몬의 이상때문이라던가..

첫째를 가졌을 때에는 내가 일본에 있었어서 그게 불안이더니... 둘째를 가진 지금은 내가 잦은 야근을 하다보니 요즘 와이프가 임신불안증인 듯.

엊그제는 뜬금없이 나보고 바람피우면 안된다고 함. 꿈속에서 내가 바람을 피웠다나 뭐라나. 아니 내가 왜 남의 꿈까지 책임져야 하냐고요. 게다가 본인은 꿈속에서 조인성과 사귀고 있었다며. 나원...

한참 그 이야기를 하면서 바람피다 걸리면 잘라버린다(!)는 둥 협박하더니, 급기야 말미에 나오는 소리가,

거.세.해.라.

자기는 내가 그게 없어도 참고 살아줄테니까 이렇게 불안하게 하느니 차라리 잘라버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아놔...

사랑과 전쟁에 나갈 만한 이야기. 길막고 사람들한테 물어서 단 한명의 남자라도 그러겠다는 사람있으면 하겠다고 마무리지었음.
설마 진짜 물어보진 않겠지?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미네르바 역설

할 말이 없지는 않은데, 써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봉인중.

그래도 굳이 끄적끄적 덧붙여보자면,

미네르바는 선지자도, 투사도, 순교자도, 아이콘도 아닌 그냥 중2병오덕자뻑맨에 불과한데 모두가 호들갑떨며 그를 선지자로 만들었다가, 투사로 만들었다가, 순교자로 만들었다가, 아이콘으로 만들다가... 결국은 단체로 인지부조화에 빠지게 되었음.

벗겨놓고 보니 고추가 달렸더라, 그간 절세미녀여친이라고 자랑해온 개망신에 비견될 듯.

decimation

"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기 전에 일단 2개월간 입원치료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 그건 곤란합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네, 물론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업무라 하더라도 건강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제가 빠져도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회사가 알면 곤란하단 말이에요!"

- 출처 기억 안남.

...

'decimation'은 로마군단에서 행해지던 처벌법으로 10명마다 1명씩을 뽑아서 본보기로 때려죽이는 것을 말한다. 만약 회사에서 매해 decimation 방식으로 정리해고를 한다고 하면 나는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단 계산해보니 10명이 남을 때까지는 30여년이 걸리겠다.)

어쨌든 희망사항은 최후의 10명안에는 들고 싶다는 것. 안정된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는 욕심이라서가 아니라 적어도 회사에서 10번째 안으로 중요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대북사업 단상

회사에서 '대북사업'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 책임자인지라 북한땅도 다녀오고, 북한사람들이랑 메일도 주고 받고 있는 마당에 최근 북한과의 관계경색이 신경안쓰일 수는 없는 일.

아마도 올해는 평양이나 개성방문은 어려울 듯 싶다.(대련이나 심양, 북경을 이용하게 될 듯.) 그걸 떠나서 북한이랑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당연.

지난 여름부터 거진 10개월 가량 경험해본 바 느끼는 몇가지 단상.

* 북한 사람들은 철저하다.
다른 말로 하면 깐깐하다. 남한에서 흔히 통하는 '한국식' 접근법은 안 통한다. '나머지는 진행하면서 그때그때 상황봐서 결정하죠..'라든가, '척하면 착...'  같은 것은 무리. 'deal'이라는 개념도 없다. 돈문제를 봐도 100원이 드는 일이라면 100원을 불러야 한다. 네고할 걸 예상하고 120원을 부르고 상대쪽에서는 80원을 부른 후 딜을 통해 95원에... 같은 방식을 이해못할 뿐더러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자존심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deal이라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의 양식미에 해당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폴레옹 이전의 프랑스 육군장교들은 전술전략 대신 항복절차에 대해 토의했다고 하던가? 북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다보면 가끔 우리가 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요즘은 북한 사람들도 빠꼼이가 다 되어서, 나름 딜하는 거 잘한다. 사실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보다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련미가 떨어져서 그렇지.

* 자존심이 세다.
물론 북한도 돈이 필요하니까 우리랑 사업하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자존심 > 돈 이다. 남한에서 자존심 < 돈 이랑은 다른 모습. 그러니까 계약이나 협상할 때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곤란하다. 일단 갑,을 관계에 대한 이해가 우리랑은 완전 달라서, 완전히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따라서 우리가 갑이라 한들 노예처럼 부리겠다는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반대로, 자존심을 자극하면 어지간히 무리한 요청도 제법 잘 들어주는 편이다. 이런 것도 남한에서의 관습과는 다른 편.

* 북한의 인건비는???
개성공단은 1인당 평균 인건비가 월 60달러 수준이라는데, 우리 프로젝트는 개성공단에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특수업무라서 일괄비교는 어렵고 또 사외비라 여기 블로그에서 공개하기는 곤란.

여하튼 한가지 에피소드는, 처음 내가 프로젝트 비용을 산출하며 인건비를 잡았는데, 와... 너무 적게 잡은 거 아냐... 하고 내심 고민하며 기안을 올렸다가 왕창 깨졌음. '너무 적게 잡은 거 아냐'라고 고민하던 금액에서 0을 하나 더 뺀 게 '시세'라고 함. 아니 그래도 나름 그쪽에서는 엘리트들인데 진짜 그거만 줘도 되는 건지 한참을 고민했음.

아무튼 싸기는 진짜 싸다. 솔직히 개성공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반적인 제조업체라면 확실히 개성공단은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생산기지로서의 메리트는 매우 높다고 하겠다. 그래서 현재의 남북대치 상황은 사실 좀 안타깝다.

* 쓸 데 없는 단상.
북한과의 통일후 혼란을 막기 위해, 혹은 북한 내부의 저항압력을 위하여, 혹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뭐 기타 등등 다양한 이유로...
북한의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는데...
다른 이유는 모르겠고, 북한의 경제가 나아지면 북한 내부에서 저항압력이 높아져 정권교체나 통일압력이 생길거라는 관측은 좀 무리아닐까.
북한이 지금보다 먹고 살만해진다면 뭐가 아쉬워서 남한이 하자는 대로 오냐오냐 따르겠냐는 생각이 퍼뜩 듦.
뭐, 그렇다고 대결구도로 가자는 소리는 아니고.

2009년 4월 17일 금요일

성공적인 사내 제안을 위해

회사의 어린 개발자 한 명은 가끔 나에게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들을 들려준다. 사업부서는 다르지만 명색이 기획사업부에 속해있는지라 그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있는 편인데...

문제는, 그의 '아이디어'를 들을 때마다 내가 부정적으로 답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어느날 들어버렸다는 것. 왠지 '말이 통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기우.

고리타분한 꼰대가 되어버린 느낌.
그러나 반대로, 그 친구 역시 단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제대로 된 사내 제안을 할 줄 알 필요가 있겠다.

그 친구의 첫 제안은 아마도 일본워크샵때로 기억하는데, 그 때 우리 회사에도 사내제안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 때부터도 나는 그 의견에 반대(?)를 했었는데, 내 생각은, 사내제안제도가 없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단편적인 아이디어 개진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진정으로 통용될만한 사내제안을 하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을 다룬 책 두 권 소개로 갈음해본다.


The One Page Proposal - 8점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
...
기획파트가 아니거나 경험이 부족한 친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신이 뭘 말하고 싶은지 전달을 못한다는 점'.

대개 이렇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난 대로 입밖에 내고 만다. 끝.
정반대의 경우는 이렇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능한한 모든 근거를 끌어들여 2백페이지의 제안서를 만들어 제출한다. 끝.

이 두가지 경우 모두 적절하지 않다. 전자는 피상적이고 즉흥적인 결론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진의를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채 표면적인 부분만 말하고 만다. 예컨대, 야근수당을 지급하면 야근효율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라는 제안은 애초에 최근 늘어난 야근이 정규근무시간에서의 업무 비효율때문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후자는, 대부분 그러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입장이 자신보다 상급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개 쓰레기통으로 쳐박히는 지름길이다. 아마도 상급자는 자신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지거나, 상대적으로 고루할 수는 있겠으나, 한가지 더 나은 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려면 그것에 대해 콕 찝어줘야 한다. 대개 상급자의 시간비용은 제안자의 시간비용보다 비싸기 마련. 심지어 2백페이지의 제안서를 만드는 데 제안자가 사용한 시간비용보다 상급자가 그걸 읽는데 드는 시간비용이 더 비쌀 수도 있다. (연봉이야기가 아님.)

한 페이지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방향을 잃어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한 페이지 안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페이지로 줄이느라 이런 저런 요소들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 말 것. 대개 상급자가 월급을 더 받는 이유는 그런 부분을 감안하여 의사결정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로 상급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추가되어야 할 부가요소들은 추후에 잘 정리해서 2백 페이지쯤으로 해서 실무자에게 전달할 때에나 필요한 것.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6점
가이 가와사키 지음, 김동규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
대개 사내제안의 경우 '무책임'으로 흐르기 쉽다. '이런 상품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수준. 
물론 제안자 본인은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제안하는 것이겠지만, 회의적인 상급자를 설득시키려면 확신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통 그 무언가는 '실증'이 될 텐데, 예를 들어 제안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계,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 기타 등등 여러가지가 될 터이다.
이런 것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안은 그저 제안일 뿐.

'우리 회사에서도 SNS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안을 상급자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리소스, 수요예측, 예상 실적, 마케팅 방안... 여러 가지 자료들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아무리 삐까뻔쩍한 기획서로 만들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니 희망사항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1/10 혹은 1/100 사이즈로 모형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 
업무 외 시간에 약간의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 자신이 만들고 싶던 SNS 서비스를 작게 한번 만들어보는 것. 완성이 되지 않아도 좋고, 성공하지 않아도 좋다. 미완이면 미완인 대로 가능성이 보일 단계가 되면 그 때,
'저 혼자 틈틈히 30시간의 투입으로 간단히 만들어본 모형입니다. 현재 제 개인친구들한테만 공개해두었고 사용반응은 이 정도로 호의적입니다. 이 결과로 미루어 만약 회사에서 8명의 팀을 조직해서 정식으로 개발해본다면 4개월 후 이러저러한 형태로 오픈하여 성공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아마도 90%는 채택될테다. (당연히 해당 팀조직의 책임위치로 승진할 것이고.)
만약 그 가치를 몰라보아서 채택이 안된다면, 퇴사해서 독립하거나, 경쟁사에 팔면 됨... :)

그러려면 혼자서 스타트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사내제안용 실무서는 아니지만, 사내제안을 하려거든 최소한 창업하는 마인드로 시작하라는 바램으로 권해본다.

이쯤은 해줘야...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123328

머,멋진데? 스케일이 다르다구. 진보찌질이들은 꿈에도 못꿀 이런 스케일.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찌질하게 살기


가난뱅이의 역습 - 6점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이루
...
'부자로 살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남들의 눈치를 살짝 보며 '부자라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좀 더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또 노력한다. 부자라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부자가 되려 끝없는 경쟁속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전력으로 달린다.
과연 어느 만큼의 부자가 되어야 이 질주를 멈출 수 있을까.

나는 모른다. 가끔, 지금 연봉의 두배를 받는다면 나는 거기에 멈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만약 그 때가 되더라도 나는 아마 그 두배를 꿈꿀 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불행하다면 그 이유가 반드시 돈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려 한다. 돈으로 불행을 팔고, 행복을 살 수 있는 것만도 아니라면서도 그래도 역시 돈을 찾는다.

까고 말하자면 이런 거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행복하기란 더 어렵다고 다들 직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소유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나누고 바치며 살자.. 뭐 이런 이야기 해봤자 씨알도 안먹히는 건, 그런 수도승같은 생활이 재미있을리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 부자로의 치킨게임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가난하게 사는 것이 숭고하거나 아름답다고 에둘러 미화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궁상스럽고 찌질하게 살아도 무지하게 재미있다라는 것을 증명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 증명이 있다.

솔직히, 이 책.. 좀 유치하다. 찌질하고 궁상스럽다. 똑같은 상황을 정반대의 눈으로 보자면 막장인생쯤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삶이 재밌댄다. 재밌다고 혼자 그렇게 살아봤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루저의 허세쯤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그래서 그는 자꾸 세상에 딴지를 건다. 가난뱅이들을 모아 소동을 일으킨다. 불온한 반란이다. 잘나가는 부자들의 세상에 역습을 가한다. 

물론 그 역습이 성공할리 없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랴. 저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가난뱅이로써 즐겁게 살고 싶을 뿐.

일부 엘리트-부르주아 진보진영의 군자연한 태도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가난뱅이로써 사는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한번쯤 곱씹게 만들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블로그 정리

링크나 실명을 대놓고 말하기에는 너무 소심쟁이라...

그간 누군가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던 블로그 하나를 지웠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고개를 약간 갸웃하면서도 재기라든가 골계미라든가, 반어법인가 라는 생각도 했는데...

아무리 읽어보아도, 그건 그냥 독기와 악의뿐인 글로 채워진 블로그인 것 같다. 모르겠다. 삼인행에 필유아사라고도 하고, 반면교사라고도 하지만, 아무리 뭔가 의미를 찾아보려해도 왜 읽어야 하는지 의의를 찾지 못하겠다. 그래서 지웠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누군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의도와 그 결과에 대해서 비판 혹은 비난을 할 수는 있겠지만, 행동하는 그 자체에 대해 비아냥거리기는 어렵지 싶다. 그 반대의 경우가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다윈상 후보들. 의도는 좋더라도 행동 자체가 멍청한 경우니까.

아무튼 제법 쿨한 척하는 블로그들이 타인을 조롱하는 것이 쿨한 행동인양 처신하는 것을 보면 그냥 그건 사춘기 중2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물론 나 자신도 그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긴 하지만.

말 나온 김에 또 주기적으로 리더기의 블로그 숙청 작업에 들어가야겠다. 지금은 너무 많이 등록되어 있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알라딘 유감

알라딘 TTB를 사용하면 Chrome에서 악성사이트로 분류된다. aladdin 도메인에서 가져오는 이미지가 문제. 덕분에 TTB를 쓰는 내 사이트도 악성 사이트의 위험이.

알라딘.. 얼렁 고쳐주길. 나, 매달 20만원씩 책 사주는 우량고객이라능...

총,균,쇠 그리고 Civilization


총 균 쇠 - 8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사상사
...

앞에서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불현듯 이 책에 대해 써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포스팅.

퓰리쳐상에 빛난다는 '총,균,쇠'는 '어째서 민족,국가,문명간에는 우열의 차이가 존재하는가?'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노예무역이라든가 대동아공영권, 홀로코스트, 그리고 현대의 식민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 주제는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떡밥이었다.이 떡밥은 현재에도 2CH의 혐한쓰레드라든가, 혹은 대한민국의 개소문이라든가, 또는 네오나치즘이라든가 KKK단이라든가, 이주노동자포비아라든가 뭐 기타등등 여전히 유통기한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상황. 

대개 이 떡밥을 잘못 물게 되면 '민족이나 국가나 문명간에 우열의 차이는 없다.'라는 식으로 반론하다가 자승자박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명확하게 포인트를 집어준다.
'우열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운이 좋아 얻게 된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될 뿐이다.'

어째서 4대 문명인가, 어째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현재에는 듣보잡 취급을 받는가, 왜 아메리카대륙은 반대로 유럽대륙을 점령하지 못했을까? 중국은 왜 근대에 들어오며 유럽에 뒤쳐지게 되었는가...
뭐,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게 쏙쏙 들어오는데...

이렇게 쓰면 이건 일반적인 독후감인거고...

원래 쓰려던 내용은 여기서부터.

헌데, 나는 이 책을 잡고 읽을 때에, 무릎을 치며 그래, 맞어, 그렇지... 를 외치다가도, 그런데 언젠가 어디선가  이 내용을 꼭 읽어본 것만 같은 기시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다음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나올 것인지 조차 예언할 수 있을 정도. 처음 읽는 책임이 분명한데도 말이지...
이 위화감의 존재를 내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앞서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을 읽다가 퍼뜩 든 생각.

'Sid Meier's Civilization이잖아!!!', 유레카!

Sid Meier의 Civilization에 대한 설명은 여기.

Life game에서 영감을 얻었음이 분명한 이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총,균,쇠'의 모든 내용이 게임 안에 녹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최초 시작시에 주변에 강이 있는지, 바다가 있는지, 어떤 광물이 있는지, 어떤 자원이 있는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자원의 생산과 인구의 증가, 리소스의 분배 및 투자, 그리고 다른 민족과의 상호작용, 이룩한 성과로부터의 피드백영향, 환경요소의 제어 및 강화...

설마,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시드 마이어가 서로 상의했을리는 없을 테고, 또 설마 어느 한쪽이 참조했을리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결론은 이렇다. 책이든 게임이든 둘 중 하나를 경험했다면 나머지 한쪽에 대해서는 훤하게 궤뚫게 될 것이다. 정보나 지식,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 책이든 게임이든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책을 썼던 제레드 다이아몬드보다, 오히려 게임으로 만들어낸 시드 마이어가 더 대단하지 않은가?

라프 코스터가 모든 게임은 에듀테인먼트라고 이야기 한 가장 확실한 실증이랄까.(뭐, 원래부터도 Civilization은 에듀테인먼트의 대표격으로 불리우고 있긴 했지만.)

ps. 혹시 Civilization 중독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이라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길.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 6점
라프 코스터 지음, 안소현 옮김/디지털미디어리서치

제목을 봤을 때에는 Homo  Ludens 등을 언급하는 심리학 내지는 행동과학 혹은 인지과학류의 책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이론과학서는 아니고, 에세이에 가깝다. 통계나 과학적 추론방식 따위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주로 저자가 현업에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 그러나 엄격한 이론적 뒷받침이 없다 해서 이 책의 가치가 줄어들 것은 아닌 것이, 라프 코스터라는 이름값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그의 번뜩이는 통찰력이 책 곳곳에 잘 드러나있기 때문.

책 내용은 주로 '게임에서의 재미'에 대한 다각도의 통찰. 그렇긴 해도 반드시 게임업계만 관심가질 주제만은 아니라서, '재미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갖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 하다.

당연히 게임업계 종사자라면 읽어둘 필요가 있고, 그 외에, '재미'라는 요소를 찾아 해메는 모든 이들에게 권장. 예를 들어 사용자의 몰입을 밑천으로 하는 SNS 서비스 기획자라든가, 하다못해 회사 야유회의 오락부장이 된다면 필요할 내용.

다만 나에게는 요즘 하는 일이 재미와는 담쌓고 있는 일인지라, 읽을만은 했는데 당장 써먹을만한 포인트는 못찾았음. 그래서 별은 세개만.

ps. 책의 좌측페이지는 텍스트, 우측페이지는 일러스트. 그런데 일러스트 쪽만 보는 것이 창발적인 인사이트를 얻는 데는 더 도움될 듯.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댓글승인제

이 블로그는 댓글이나 트랙백이 바로 걸리지 않고, 관리자인 저의 승인을 득해야 표시가 됩니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모릅니다. 그냥 기본 세팅이었던 듯. 예전이랑 달라서 이것저것 건드리거나 하지 않고 기본으로만 씁니다. (텍스트큐브로 옮겨온 이유.)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1) 아마도, 텍큐의 댓글 시스템은 한번 승인받은 IP에 대해서는 자동승인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번 안면(?)을 튼 분께는 댓글승인이 별 문제가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2) 스팸이 지겨운 것도 사실입니다. 스팸이 노출된 후 지워도 상관없지 않겠냐 하겠지만, 혹시라도 잠깐의 노출동안이라도 스팸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참아주지 못하겠어서...

스팸이 아닌 모든 댓글과 트랙백은 실수로 인한 중복이 아닌 한 모두 승인해드립니다. 어차피 댓글같은 게 많이 달리거나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귀찮은 일도 아니구요.


앞서 적은 의미에서 1)은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알려주시길. 아무생각없다는 게 사실 정답이라...

ps. 지금보니 IP가 아닌 홈페이지 URL에 따라 자동승인이 되는 거네요.
(내가 스팸만드는 사람이라면, 해당 블로그에 이미 노출된 URL을 가지고 등록하도록 해서 자동승인되도록 만들겠군영... 이건 쫌 아니다 싶긴 하네요...)

2009년 4월 9일 목요일

경축! 구글 공식지정...

경축! 구글 공식지정 표현의 자유 업악국가 지정...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민증까고'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 그리고 꿀릴 게 없다면 민증 못깔 이유가 뭐냐고, 민증도 못까고 이야기한다는 건 비겁한 데다 들을 가치도 없다고 단정짓기도 하고. (이 지점에서 비겁/용기를 표현물의 가치로 등치시켜버리는 교묘한 프로퍼갠더도 우습긴 하지만.)



뭐, 하기사 우리는 꿀리는 게 많아서, 비겁하기까지 하기에 고작 선거투표할 때 조차 남이 볼세라 비밀스럽게 투표하는 걸 뭐... 투표를 안해봐서 잘 모르나??

2009년 4월 7일 화요일

PM과 PL

규모가 작은 팀이라면 PM과 PL의 역할 구분없이 대충 뭉뚱그려 '팀장'이 다 하기도 하지만...

일의 효율을 위해서라면 PM과 PL을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 (...라고는 하지만 PM과 PL이 교과서에 딱 정의되어 있는 말도 아니고... 어디에서는 프로듀서와 디렉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PM - Project Manager
프로젝트의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 만약 프로젝트가 실패한다면 모든 1차 책임은 PM이 져야 한다. 가끔보면 PM을 '그 팀중 가장 고참'이 맡는 경향이 있는데, 대체로 그런 게 통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해당 프로젝트에 가장 목매는 사람... 이 하는 게 맞을 듯.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모든 것의 얼굴마담.
PM이 해야할 일은 조직의 외부와 조직을 매개해주는 역할로써, 외적으로는 클라이언트나 보스에게 조직을 대표하여 협상이나 회의를 하고, 내적으로는 스케쥴과 리소스조달, 품질에 대한 지휘를 한다.
따라서 PM은 세부적인 기술지향적인 인재보다는, 경영이나 관리쪽의 적성에 맞는 이들이 하는 것이 적합.

PL - Project Leader
PM이 외부로의 대표자라면, PL은 내부에서의 인솔자로써, 업무의 분담, 작업지시, 리소스 배분, 문제 해결방안의 도출 등의 역할을 기대받는다. 설계자로서의 자질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현장감독의 의미가 강하다. PL이 해주길 바라는 역할은, 적재적소적시에 조직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할당하기.

PM도 PL도 각각 독립적인 role로써, 그 업무만으로도 1인분씩에 해당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팀에서 가끔 보이는 '기획자가 PM도 맡아하기'라든가, 'PL이 메인 프로그래머로 일하기'같은 조직은 아주 잠깐은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래 버티기 곤란하다.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PM과 PL이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몇 명의 보조 직군이 필요한데...

Ace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날 필요는 없지만(보통 PL이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날 경우가 많다.),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현장인력이어야 한다. Ace의 존재가 있어야만 PL이 안심하고 업무를 배분할 수 있다. PL의 조언자이자, PL이 구상한 계획을 실천하는 핵심인력.

Utility
개발자간의 생산성 차이야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에, 프로젝트 내에 Ace가 존재한다면 조직의 생산성을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Ace가 저수준의 작업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Ace가 필요로 하는 여러 도구나 라이브러리, 테스트작업 등을 대신 개발, 수행해줄 Utility 플레이어가 있으면 좋다. Ace가 핵심부분, 혹은 문제가 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에서 서포트해주는 것이 관건.

리소스 관리자
팀내의 리소스(인력배분, 문서, 코드, 중간결과물, 작업재료) 등에 대해 누군가는 계속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PM은 리소스를 외부에서 조달해줄 뿐이고, PL은 리소스를 내부에서 배분해줄 뿐. 그렇다면 누군가는 리소스를 언제든지 사용가능하도록 계속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테스트셋이 필요하다고 누군가 요청을 할 때, 그것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두가 찾아 해메는 대신, 리소스 관리자가 요청즉시 꺼내어 줄 수 있도록 정리해두어야 한다.
대개 이러한 리소스 관리는 도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개개인이 일정부분 스스로 관리하는 것도 있곤 해서 굳이 프로젝트당 한명씩 둘 필요는 없으나, 어쨌든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담당하고 있어야 하는 것.


대개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의 개발팀, 혹은 프로젝트팀을 보면, 시니어 개발자 한명이 설계하고 나머지 개발자들은 대충 적당히 잘라서 일을 나눠갖고는 한다. 개발자간의 능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인데, 이러한 수평적 구성보다는 수직적 구성이 효율은 더 좋은 편이다.

막말로 일정규모 이하의 프로젝트의 개발은 Ace 혼자서도 충분하다. 만약 일정을 당기고 싶다면, 개발자를 투입하는 대신, Ace가 식사시간에도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밥을 떠먹여줄 보모를 투입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더 싸기도 하고.

2009년 4월 6일 월요일

학습지 마케팅

1. 굴지의 베스트셀러 A사 - "특목고 입시라면 이 한권으로."
2. 만년 2위 B사 - "모든 학생을 위한... 이지만 사실 특목고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3. 니치시장에만 집중 C사 - "실업고는 학교가 아닌가? 공부못하는 게 죄는 아니다!"
4. 대안교육을 외치는 D사 - "고입경쟁을 거부하는 이들을 위한 대안학습지"
5. 'wannabe A' E사 - "A사의 학습방법은 정통 특목고 대비가 아님."

A사는 솔직하다. 까놓고 특목고 들어가려면 자기네 학습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그 좁은 특목고 시장만 놓고 마케팅을 하는데 어떻게 1위가 될까 싶지만, 모든 학부모는 자기 자식이 특목고를 갈 수 있든 없든 A사의 학습지를 선택하게 된다. 1차적으로 욕망을 자극하고, 2차적으로 그렇게 획득된 권위를 재활용한다. 부동의 1위인 이유.

B사는 엉거주춤하다. 상식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는, A사의 특목고 중심 마케팅과 대비하여 모든 학생을 위한다는 기치를 건다. 한때는 재미도 보았다. 특목고 입시 비리 등으로 과열경쟁에 염증을 낸 학부모들 덕에 한동안 1위자리를 A사로부터 빼앗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B사의 학습지 내용은 A사랑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출판사명을 여러번 바꾸었고 그 때마다 이전 책과는 다르다고 광고도 했지만 결국 그게 그것인데다,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자사의 이전책을 까대는 걸로 절반을 채운다. 엉거주춤하게 전체를 위한다면서 특목고 대비도 가능하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겉으로는 특목고 입시에 반대한다는 명분하에 B사의 책을 사면서도 속으로는 자기 자식들이 이 책으로 특목고를 갈 수 있기를 바란다.

C사는 기반만은 탄탄하다. 어찌 되었건 실업계를 가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만 만든다. 특목고는 포기한 학부모들만 구입한다. 당연히 더이상의 시장확대는 불가능하다. 고등학교는 특목고와 실업고만 있는 것은 아닌데도, 이들은 일반계 고교가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D사는 이상적이다. 특목고뿐만이 아니라 모든 중고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단다. 학습지 내용은 알차고, 흥미로우며, 심지어 효과적인 교육법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책으로 공부해서는 특목고에 진학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특목고라는 존재를 부인하며, 특목고 없는 세상을 위한 대안교육을 부르짖는다. 그래서 모두들 D사의 학습지 내용이 가장 좋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무도 구입하지 않는다.

E사는 A사의 경쟁자는 B가 아닌 자기들이라고 말한다. A와의 선명성 경쟁으로 시장구도를 이끌어 가려고 한다. A의 문제지에 오타가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A사 출신 강사들이 나와서 차린 회사이기 때문에 나름 골수팬들이 있기는 하다.


A사를 제외한 모든 회사들의 마케팅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모두들 A사가 어떤 책을 내는지...만 쳐다보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한다는 점.
B사는 무조건 A사의 문제지 출제 경향이 틀렸다고 외치고, C사는 A,B 둘 다 틀렸다고 말하며, D사는 아예 판을 새로 바꾸자고 말하고, E사는 A사의 문제지 일부의 수준이 떨어진다 말한다. 결국 A사가 먼저 움직여야만 뒤늦게 대응하는 꼴이라서, 학부모들의 뇌리에는 A사가 점점 더 각인될 뿐.
그나마 D사는 가끔 새로운 어젠더를 제시하긴 하지만 워낙 사보는 학부모가 없고 광고에도 돈을 안쓰는지라(광고에 돈쓰는 거 싫어함.) 듣보잡취급 당하기 일쑤.

애초에 교육시장이 특목고-명문대-취업란의 삼중크리로 구조화된 시스템인 마당에 A사의 마케팅 포인트는 핵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 할 수 있다. 이 구조를 타파하지 않고는 B,C,D에게는 아무런 비전이 안보이는 상황. 아예 판을 갈아엎자는 D를 제외하고는 B,C는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거나, 혹은 현상유지만이 목표. B는 1위는 하고 싶지만 구조를 뒤엎고 싶지는 않은 욕심쟁이일뿐이고, C는 자신의 고정고객을 포기할 생각은 없는 소심쟁이일 뿐. D는 초가난뱅이 듣보잡이니까 논외. 그 덕에 시장은 A사가 선점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고착화되는 상황.


결론...
다섯개 사가 모두 상장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주식구성 포트폴리오는 A : 70%, E : 15%, B : 15% 추천.
작전세력을 동원한다면 D에 올인해도 좋겠으나, 동원되어야할 금액이 흠좀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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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지금 뭐에 대한 이야기인지는 아시죠?

2009년 4월 2일 목요일

돼지 눈에는 돼지만

하루는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사, 오늘은 서로 욕하기로 합시다." "전하께서 먼저 하시지요."
"내가 보기에는 대사가 돼지로 보이는 구려."
"제가 보기에는 전하께옵서는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아니, 서로 욕을 하기로 해놓고 어찌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일 뿐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입니다."




...

결론 : 영어공부 열심히 하자.

그런데 정작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 듯.

2009년 4월 1일 수요일

IE 8.1 Eagle Eyes

MS에서 괴물이 나오려나...

  • Firefox 확장기능 사용가능(퍼포먼스상에서는 Firefox에서 돌릴 때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고..)
  • Acid3 Test Score : 71
  • 가장 빠른 JavaScriptEngine
  • 복수의 렌더링 엔진 사용가능 - Gecko와 Webkit을 포함하여.
  • 서버사이드 코드 디컴파일러(응????)

...
 여기까지 읽고 보니.. 이건 만우절 조크... 날짜가 3월 31일로 되어 있어 속을뻔 했다.
출처 : http://www.smashingmagazine.com/2009/03/31/breaking-internet-explorer-81-eagle-eyes-leak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