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새해...

* 회사 홍보팀에서 뭐에 쓸지도 모르는데 글 쓰란다. 내년이 호랑이띠라고. 어디 언론에 보낸다는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가르쳐준다. 무조건 사진이랑 써서 내란다. 대충 써서 내면 알아서 작문해준단다.
블로그 끊네 어쩌네 하고 있었는데 멋적게도 바로 이어 쓰다. 메모장 대신 블로그에 쓰는 건 귀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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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경인(庚寅)년이다. 태어나서 세번째 맞는 호랑이해다.
내 또래의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76세라 하니, 얼추 절반쯤 살았나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화들짝 놀라게 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아래에서 치받히고 위에서 찍혀 눌리는 중간위치로, 그렇게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36년째를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피곤한 일이건만 별로 이룬 것도 없이 인생의 절반을 그냥 보냈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설핏 들기에.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또 달리 바라보면 나름 괜찮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하여 뿌듯해도 해본다. 어찌 되었건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써, 또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그냥저냥 큰 일 만들지 않고 무난하게 살아온다는 것 자체가, 요즘처럼 험난한 세상에는 제법 자랑으로 여겨질 만 하다고도 생각하기에.

세모에는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며 반성하고, 새 해를 준비하며 계획하는 기간이란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지금 역시 지나간 반생을 돌이켜보며 반성하고, 앞으로의 여생을 준비하며 계획하는 기간이렸다. 지나간 일은 어찌할 수 없으니 앞으로의 한 해, 그리고 남은 36년여간을 새롭게 다잡으며 비록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몇가지 결심을 해본다. 하긴, 매 해 똑같은 다짐이나 다름없으니 식상하기도 하지만, 매 해 똑같은 다짐을 할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부디 새 해에는 작심삼십일쯤은 되주길 바랄 뿐.

첫째, 건강하자.
간에 낀 지방 때문에 간세포가 안보여요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의사로부터 지난 건강검진 때 들었음에도 여전히 운동부족에 음주흡연 습관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깨끗하게 태어나 인생절반을 살아오는 동안 몸 고마운 줄도 모르고 잔뜩 험하게 굴렸구나. 앞으로 남은 절반의 인생 동안 조심조심 잘 다루어 큰 고장 없이 건강하게 지내도록 노력해야겠다.

둘째, 책을 읽자.
취미가 독서인지라, 제법 책을 많이 사고 읽는다 자부하고, 세어보니 올 한 해 200여권의 책을 사서 읽었으니 다른 이들에게 견주어 결코 적게 읽은 것은 아닐테다. 그러나 독서 취향이 편중되어 있고, 다분히 통독(通讀)으로 훑어 읽는 편이라 읽는다는 자체에 의미를 둘 뿐,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는 소홀했던 듯하다. 새해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 만큼이나 많이 생각하며 읽는 것도 중요하렸다.
다만, 가뜩이나 좁은 집에 책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애서가의 조건이 넓은 집인가 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이들을 생각하자.
가까이는 가족을, 조금 떨어져 회사를, 그리고 같이 어우러 사는 공동체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왕에 체면치레나 마음의 위안을 위해 기부를 약간 하고 있는 마당에, 새 해에는 멀리 해외에 아동결연이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마침 회사에서 모 단체와 사랑나눔에 대한 공동 캠페인도 진행하는 바, 떠밀리는 척 슬쩍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멋적은 감이 있었는데 좋은 핑계 아니련지.
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나. 아, 연봉인상은 바래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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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닭살 으슬으슬... 완존 시골 교장선생님 수필집에서 따온 듯한 문체와 내용.. 으윽... 참고로 말하자면 저 이런 사람 절대 아닙니다. 이건 회사 홍보팀 제출용 작문임.

오랜만의 년기(年記)

* 벌써 1년이 저물어간다. 일기가 아닌 년기를 쓸 타임.

* 블로그를 끊다.
더이상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 그런 채로 몇 달이 지났다.
읽지 않기 위해 NNW를 지워버렸고, 쓰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는다. 필요한 소식은 결국 언젠가는 들리게 마련이고, 귀만 잘 열어두면 약간의 웹서핑 중에도 필요한 만큼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블로그질에 소모되었던 시간을 더 생산적인 일에 사용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하다.

* 책을 읽다.
블로그질을 안하는 대신 유일하게 늘어난 것은 책뿐. 올 한해 동안 내 돈으로 211권의 책을 구매했고, 회사돈으로 16권을 구매, 선물이나 기타 등등 5권 정도 얻었다. 책사느라 2,307,480원 지출.
다 읽었냐고? 읽는 거야 글자만 알면 되는걸...

* 일을 하다.
먹고 살려면 일을 해야한다. 작년에 2명으로 시작했던 팀이 이제는 8명으로 늘었고, 조만간 9명 예정. 전략기획이라지만 잡무가 더 많은 듯도 하고. 1개의 서비스를 넘겨받아 시작한게 지금은 7개의 서비스를 기획/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3개 더 오픈 예정. 대신 1개는 접을테고, 2개는 다른 팀에 넘겼으면 바라고...
이제는 내 앞에 입사한 사람보다 내 뒤에 입사한 사람이 2배쯤 되고, 승진을 했고, 연봉이 조금 늘었고, 해외출장이 좀 있었으며, 회의 중 두 번 울었다.

* 가족과 살다.
처제가 결혼했고, 처남이 결혼할 예정이며, 장인어른이 은퇴했고, 아버지는 과수원에서 소일. 이사를 했고, 큰 차로 바꿨으며, 보험이 좀 늘었고, 여전히 마이너스 통장이고, 첫째는 제법 똘똘한 듯하여 팔불출이 되어가고, 바야흐로 둘째가 태어나다. 덕분에 거미줄친 유부남 1년 연장.

* 이래저래 놀다.
카메라가 2대 더 늘었고, 렌즈는 사고팔고 정신없는 가운데 작년보다 갯수로는 2개 늘었고. 그러나 출사는 손에 꼽히고, 맘에 드는 사진은 없되, 거실벽에 채워 붙일 만큼은 가족 사진을 찍다.
당구를 열심히 쳤으나 오히려 점수를 내려야 했다. 팀원들은 으례 점심식사는 내 돈으로 당구장에서 먹는 건 줄 안다. 생일날에만 이긴다. 생일이 일년에 한번 뿐이라서 문제.
프로그래밍은 완전히 접었고, 야동보는 것이 유부남의 낙이라면 낙.

* 운동은 안하다.
몸무게는 1년전 건강검진 그대로이고, 키는 오히려 0.2cm 줄었고, 눈은 짝짝이 되어가고, 간은 초음파로 안보일 정도로 지방에 덮여있고, 고지혈증에 고콜레스테롤이라는데 별로 걱정은 안들고, 헬쓰는 여전히 가다말다 하고, 골프는 배워보려 했더니 연습장이 야반도주하고... 일주일에 세번쯤 술을 먹고 하루에 담배를 한갑쯤 피고, 금연시도했다가 5시간만에 포기.


돌아보니 올 한해 나름 공사다망한 와중에 알차게 살았음. 내년에도 부디 잘 지내길. 3번째 띠가 돌아오니 나이값도 좀 하고.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아직도 개통안된 아이폰

월요일 수령한 아이폰은 아직도 32G짜리 아이팟터치...

malltail.com을 통해 배송대행신청한 Vaja 케이스는 이제야 아르헨티나에서 LA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고...

오늘 출근하면서 내 차에 달린 켄싱턴 카킷을 살펴보니 Vaja 케이스 씌운채로는 아이폰은 도킹에 무리가 있을 듯. 젠장... 터치쓸 때는 헐렁헐렁해서 가능할 것 같았는데...

여하튼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개통문자는 안왔다는 것. SK에서 KT로 가입처리나 이메일청구서 신청등은 다 된 것 같은데 왜 정작 개통은 안해주냐능... 오늘도 안되면 KT플라자로 가봐야 하나... (메일로 온 이메일 청구서를 보면 전화번호는 발급된 듯... 아오.. 개통문자좀 줘요!!)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유저스토리북

한때 함께 일했던 유노윤호정윤호군이 회사를 차리고, 유저스토리북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실 책관리하고 서로 대출해줄 수 있는 시스템은 내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했었던 서비스인데 이렇게 누군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나같이 게으른 사용자는 그저 고마울 뿐.

회원가입하고 책 등록하려고 알라딘에 들러 구매했던 도서목록을 보니,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448권을 구매했더군. 이거 다 등록하는 건 무리여서 최근 구매한 50권 정도만 등록해보았다.

소소하게 불편한 점

  • 일괄 등록은 되는데, 일괄 수정은 안된다.(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별점 같은 건 일괄 수정하고 싶은데...)
  • 별점을 매긴 기억이 없는데, 별점이 또 제각각 들어가 있다. 뭐지?
  • 북마클릿에 오류가 있어서, 알라딘 보관함 리스트처럼 한 페이지에서 여러 책을 북마클릿으로 등록하려 하면 자꾸 이전에 검색한 내용이 표시된다.
  • 서재 분류는 따로 못만드나? 카테고리별로 관리하고 싶은데.
  • 테마에는 어떻게 참여하는지? 남이 올린 테마를 구경만 하는건가?
  • 내보내기에는 블로그는 아직 안되나?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왕 알라딘 API를 쓰는데, 개인의 알라딘 TTB코드를 등록하게 해서 내 서재로부터 구매가 일어나면 수익이 생겨주면 고맙고. (광장처럼 공용인 공간에서는 유저스토리 자체 광고코드로 자체광고수익을 얻는 것도 좋을 듯.)

여하튼 깔끔한 서비스이고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됨. (그런데 이거 만들고 있다는 소식들은지가 1년쯤 된 것 같은데... 오래 걸렸네...)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30년 주기설이 돌길래

고종황제 : 1919년
김구 선생 : 1949년
박정희 전대통령 : 197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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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

순종황제 : 1926년
이승만 전 대통령 : 1965년
윤보선 전 대통령 : 1990년
최규하 전 대통령 :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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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30년 주기설이라면 남은 4명의 면면을 앞으로 30년간 더 봐야 한다는 소리. 이게 더 충격.



아무튼, 숙연해지는 날이네요.

2009년 8월 11일 화요일

죄수의 딜레마 보론

서울비님의 교실에서 해본 Win-Win 게임이라는 포스팅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몇가지 생각이 뻗어나가는 것들이 있어서 보론 성격의 포스팅.

1) 인류애와 진화적으로 지속가능한 전략(ESS)
물론 엑셀로드 이후 이 게임이 특별히 새로운 것 없이도 자주 반복되는 실험이긴 하지만, 서울비님의 교실실험이 흥미롭고 유의미했던 지점은 이 죄수의 딜레마를 '인류애' 혹은 '양심'이라는 키워드로 타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고찰이라고 본다. 교실과 학생... 이라는 특이점과 순수함이라는 성격때문이었을까.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러한 접근법은, 이상적일 수는 있으나 진화적으로 지속가능한 전략(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이 되기는 어렵다. 바로 '틈입'에 취약하기 때문. 역설적으로 '교육', '양심', '도덕', '인류애' 무엇이든간에 W카드를 내도록 하는(배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이 강한 집단일 수록, 극소수의 배신자에게는 '배신'의 보상이 더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2) 내쉬균형
우선, 서울비님의 점수 룰은 그대로 둔 채, 경제적 동기를 부여해보자.
이 게임의 참가자는 수회 연속(주최자가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으로 게임을 한 후, 각 팀이 획득한 점수만큼 주최측으로부터 사탕을 받는다고 하자.
그러면 당장 양쪽팀은 상호협력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의 득실과는 상관없이 나의 점수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이 게임은 상호협력전략이라는 내쉬균형에 이르게 된다.
마치, 월드컵 조별예선전에서, 무승부만 하면 두 팀다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축구팀처럼 두 팀은 주최측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상호협력을 통해 자신의 보상을 극대화하는 한편, 상대로부터 불필요한 견제를 받지 않기를 원한다. 이런 경우 배신으로의 유혹은, 단 1번의 확실한 이득에 비해, 남은 기간동안 벌어질 혼선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서로 바람직하지 않은 전략이 된다. (이 게임에서 남은 경기 수는 주최자만 안다는 것을 주의)

3) 기간의 한정
그러나 이러한 내쉬균형은 단순히 게임 회수를 미리 한정지어 공지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10게임을 진행할 것임을 미리 공지한다면, 9게임간 상호 협력하여 27점씩을 획득한 상태에서 보복의 걱정없이 6점을 얻을 수 있다는 배신의 기회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물론 상대방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상호배신의 방아쇠는 좀 더 일찍 당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늘 보고 내일 안볼 관계가 아닌 한 이러한 기간한정 룰은 약간 비현실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집단내에서의 사회적 약속이 배신에 대한 억제책으로 작용할 수 있는 힌트라 하겠다.


4) 목표의 한정
그렇다면 게임의 룰을 바꿔서 10회 게임시 15점 이상을 획득한 팀에만 사탕을 일정갯수 준다면 어떻게 될까?
점수에 상관없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사탕갯수가 일정하다면, 양팀은 서로 15점 이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상호협력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15점 이상의 추가점수를 얻기 위한 전략 중에 배신이라는 선택지는, 보상되는 사탕에 비해 사회관계속의 불편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점수에 따라 지급되는 사탕의 갯수가 다르다면 또다른 전략이 필요하긴 하겠다. 배신의 보상에 따른 추가이익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크다면 배신은 사회압력을 이겨낼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 될 수 있다.

어쨌거나 공동의 목표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상호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사회적 압력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배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배신의 유혹이 너무 크도록 보상이 과도하기 때문은 아닐까?


5) 배신,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이제, 점수 룰을 바꿔보자.
W-W의 경우 : 각각 6점씩 부여함으로써 상호협력의 보상을 키운다.
M-M의 경우 : 상호배신의 페널티를 더 늘려서 각각 -6점씩 준다.
W-M의 경우 : 배신의 유혹을 줄이고자(?) 배신으로 얻는 이익을 1점만 주고, 배신당한 쪽의 페널티는 0점만 부여한다. (파격적이다!!)

확실히 서울비님의 최초실험보다 배신의 유혹을 덜 받도록 구조화시켰다. 사소한 이익을 얻기 위해 배신을 하기에는 그 리스크가 너무 크다. 아마도 이러한 점수 구조는 상호협력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유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수 구조조차, 반드시 상호협력을 보장하는 마법의 주문은 아니다.

서울비님의 학생들을 2명씩 짝지워 교실 토너먼트를 주최한다고 하자. 최종 우승자가 뽑힐 때까지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사탕을, 나머지 탈락자들에게는 화장실 청소를 시키도록 하자.

이러한 전형적인 승자독식시스템에서는 배신은 유혹이 아니라 구조가 된다. 비록 마이너스 점수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상대방보다 1점이라도 높아야만 다음 토너먼트로 올라갈 수 있다면, 배신은 경쟁을 위한 가장 좋은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6) 다시 처음으로.
애초에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은 점수에 따른 보상차이가 존재한다는 함의이다. 승자'독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승자와 패자사이에 '격차'가 존재하고, 그 '격차'가 보상의 절대량만큼이나 중요하다면 배신은 '격차'의 확보를 위해 중요한 도구가 된다.
토너먼트 형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가치관의 집단 속에서는 배신의 가능성은 상존하게 된다. 심지어, 상호협력하도록 하는 사회적 압력이 강한 집단일 수록, 역설적으로 배신자가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배신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이나 도덕이나 양심이나 인류애를 강조할 수록, 외부로부터의 배신자의 틈입에 취약해진다.


'보상'과 '격차'는 현실속에서는 자본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동작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 앞에서 상호배신 대신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이익의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면,

1) 보상과 격차를 무효화하던가 (자본주의의 폐지)
2) 배신자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공적 복수'를 집행하던가 (국가의 규제, 개입)

그러나 단지 성선설과 비슷한 입장으로 상호협력 예찬론식의 접근이라면, 이 게임 자체에 숨어있는 구조적 모순 대신 배신자 개인의 양심문제로 치환되버려, 학생들로 하여금 근본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도록 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든다.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보안을 위한 타임아웃

가끔 어떤 웹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일정시간동안 새로운 액션이 없으면 사용자를 강제로 로그아웃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보안상, 웹페이지를 열어둔 채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라는 서비스 기획자의 고마운 배려.

과연 그럴까?

"외근 중 급한 용무로 PC방에 들려서 업무를 보던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랫배의 싸늘한 신호... PC를 내팽개쳐둔 채 부랴부랴 터질 것 같은 배를 끌어앉고 간신히 화장실을 찾아 세이프, 30분간 폭발하는 설사와의 악전고투 동안,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산업스파이가 내 자리에 앉아 회사기밀을 훔쳐보다..."

요정도가 조금 과장되긴 했어도 기획자가 상상한 시나리오.

그러나 실제 업무에 이러한 경우가 존재할 리 없다. 우선, 이런 습관의 사용자라면 구멍이 이것 하나일리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보안의식부터 고치는 것이 우선.
그 다음, 브라우저 창을 닫는 것은, 일반 어플리케이션을 종료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일반 어플리케이션이야 경우에 따라 작업문서를 저장하라는 둥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며 종료되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있긴 하다. 아마 모두들 '컴퓨터 끄기'를 하고는 안심하고 자리를 떴다가 돌아와보니 저런 메시지를 띄운 채 컴퓨터가 그대로 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웹브라우저는 닫으면 닫긴다. (브라우저가 '죽어서' 안닫기는 경우는 예외) 즉,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밀'을 '보호'할 수 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다운로드한 파일들이라든가, 캐시에 저장된 내용들에 대한 보호일 테다. 물론 이런 것은 타임아웃으로는 어차피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또다른 문제점은, 의도와는 달리 이러한 기능은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업무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자리를 비우지 않고 단지 '다른 작업'과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이 타임아웃기능은 치명적인 업무방해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의 사내 게시판은 일정시간 이후에 자동로그아웃된다. 그 결과는 보안성의 강화가 아니라, 몇십분동안 공들여 작성한 사내 공지물의 날아감이다.
내가 쓰고 있는 텍스트큐브 역시 일정시간 이후 자동으로 로그아웃된다. 왜 로그아웃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창을 띄워놓고 자료를 모으고 조사하다 보면 어느새 타임아웃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내가 너무 창을 오래 띄워놓는 것이 이유이긴 하겠다.
물론, 이런 사용자를 위해 '임시저장' 기능이 있으니 그나마 텍스트큐브는 양반이겠다. 가끔 임시저장 버튼이 저 혼자 활성화되었다, 비활성화되었다 하는데 나는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그저 안전하게 글을 완료할 때까지는 스톱와치를 놓고서 글 작성중 알람이 울릴 때마다 비공개상태로 저장해두는 것이 더 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구글 텍스트큐브팀이 가르쳐주는 친절함인지도.

트윈캠프라는 서비스를 매우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팀관리어플리케이션이란 종류는 문자그대로 '배경화면'처럼 늘 화면에 띄워두는 편이 좋다. 그래야 업무도중 수시로 확인해보며 팀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윈캠프 창을 열어 둔 채 다른 업무를 보다보면 어느새 트윈캠프가 정해놓은 타임아웃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 그러면 다시 부랴부랴 새로 로그인을 해야한다. 아, 재로그인에 소요되는 나의 업무시간 로스와 집중도 방해는 트윈캠프가 보상해주는가.


내 생각에, 타임아웃은 보안을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적으로 자동으로 서버와의 통신이 수행되어야 하는 종류의 웹어플리케이션에서 서버의 부하를 줄이기 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타임아웃을 통한 로그아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사용자를 생각하는 척 하는 기획자와 개발자의 집단자위행위일 뿐.

2009년 8월 7일 금요일

만.족.

시청역 8번 출구 3분거리.
20년 전통의 오향족발집 "만족"

1시간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사람이 너무 많고 금연인게 아쉬울 뿐, 족발에 아무런 불만은 없다. 대자 하나로 5명이 먹을만한데, 사실 줄서서 대기하는 동안 치킨집에서 맥주와 치킨으로 배를 채웠기 때문.

어차피 줄서야만 먹을 수 있기에, 족발이전에 맥주와 치킨은 코스나 다름없다. 대자 하나에 3만원이고, 만두국은 서비스. 새우젖대신 양파즙에 양배추채썰어 족발과 먹으면 그만.

별 다섯개에 네개 반쯤 되겠다. (금연이 마이너스 반개.)

2009년 8월 6일 목요일

2009년 8월 5일 수요일

써머타임

"사장님, 내년에 써머타임을 실시할지도 모른다는데, 우리 회사도 적용해야 할까요?"

"응? 우리 지금 출근이 9시 반이잖아. 써머타임 적용안하면 10시 반 출근이 되는 건가?"

"... -_-a ... 그, 그게 아니구요, 써머타임 적용하면 지금감각으로는 8시 반 출근이 되는거지요."

"그래?"

"써머타임을 적용하면, 해가 있을 때 일과시간이 끝나니까, 아무래도 야근가능 시간이 더 늘어나는 셈이네요. 해있을 때부터 연장 근무가 될테고, 어차피 밤늦게까지 일하게 되니까."

"그건 아니지."

"네?"

"니들 술 마시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거겠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서비스업 발전을 위한 가카의 명료한 정책.

2009년 8월 4일 화요일

Word of the day : Wait, shit

"Dude, my dick is so big that if I laid it out on a keyboard, it would go from A to Z.

Wait, shit."

Wait, shit : Something someone would say after realizing what they just said or did was idiotic or bad.

Entrapment Game

여기, 현금 100만원에 상당하는 매력적인 다이아몬드가 있다.

이 다이아몬드를 경매에 내놓고, 참가자들에게 입찰을 하도록 한다. 시작가격은 100원이며, 100원 단위로 순차입찰할 수 있고, 물론 최종적으로 단독입찰이 될 때까지 경매가 진행되며, 최고단독입찰자에게 다이아몬드가 낙찰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매룰과 다를 게 없는데, Entrapment Game에서는 한가지 룰이 추가된다.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입찰자들은 자신의 최종 입찰가액을 반드시 주최측에 지불해야 한다. 즉, 내 최종 응찰액이 5000원이었다면, 경매가 끝난 후 반드시 주최측에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경매에 참여하는 이들의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최선의 전략이 존재할 수 있을까?

최초 입찰자 A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나는 지금 이 경매에 최초로 입찰한다면, 100원의 예상손실로 100만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이들이 응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반드시 나에게 낙찰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내가 잃을 손실은 겨우 100원뿐이다."

두번째 입찰자 B의 생각을 들여다보자.
"내가 지금 이 경매에 입찰한다면, 200원의 예상손실로 100만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이들이 응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반드시 나에게 낙찰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내가 잃을 손실은 겨우 200원뿐이다."

참가자들이 모두 상호경쟁자라면 이 경쟁은 더욱 강화된다. B의 생각을 더 들여다보자.
"게다가, 지금 내가 입찰하지 않는다면, A는 100원의 비용으로 100만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만약 내가 A보다 100원만 더 투자한다면, 100만원의 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내가 더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설령 A가 300원으로 재입찰하여 A가 낙찰받게 된다하더라도 최소한 A에게 200원의 추가손실을 강제시킬 수 있다."

이후, 계속적으로 C,D,E... 들의 생각도 마찬가지. 어찌되었건 경쟁자보다 100원만 더 투자하면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손실을 강요하면서 혼자 모든 이익을 차지할 수 있다는 유혹은 매력적이면서 합리적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이러한 경쟁은 계속 빠르게 진행되다가, 참가자가 2인이라면 50만원 근처에서, 그리고 참가자가 그 이상이라면 전체 입찰가 총액이 100만원의 합에 근접할 때 잠시 멈칫하게 된다. 즉 2인이 참여중이라면 한명이 499900원을 입찰했을 때, 또다른 한명이 50만원을 부르는 순간이다.

이 시점은 주최측이 경매참여자 전체와의 게임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다. 이 다음 입찰부터 전체입찰총액은 경매상품의 가치를 넘어서게 되며, 경매참여자 개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경매참여자 집단전체의 관점에서는 비합리적인 결과가 되버린다. 만약 어떤 경매참가자가 이 게임의 원리를 깨닫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개인적 수준에서는 설령 9999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입찰가가 상품가를 초과하지 않는 한 낙찰을 받는 쪽이 더 이익이기 때문에 경매에 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미 기존에 입찰을 했었다면 경매포기는 그 시점에서의 손실액을 확정짓게 되므로 상당한 심리적 저항을 겪게 된다. (손실확정에 대한 공포는 주식투자에서 손절매시기를 놓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
게다가 입찰참가자가 많을 수록 이 순간은 더 빨리 도래하며, 예를 들어 입찰참가자가 141명 이상이라면 각자 겨우 1회씩의 입찰만으로도 주최측은 손익분기점을 넘게 된다. 최고 입찰자가 고작 14100원을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비딩했을 뿐인데도.

두번째 특이점은 입찰가가 상품가에 근접하는 순간 발생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상품가를 넘어서는 입찰가는 없어야 한다. 합리적인 경매참가자라면 상품의 낙찰로 얻을 기회이익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Entrapment Game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법칙은 통하지 않는다. 만약 이 다이아몬드 경매에서 특정참가자 X가 100만원을 입찰했을 때, 999900원을 투자했으나 X때문에 낙찰을 받지 못한 이전 입찰자 Y로서는 999900원을 그대로 잃는 쪽보다는, 차라리 100원을 손해보더라도 1000100원에 다이아몬드를 낙찰받는 쪽이 더 이득이며 거기에 더하여 경쟁상대에게는 100만원의 손실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찰가는 상품가를 넘어서는 순간 잠깐 멈칫했다가도 손실확정에 대한 공포때문에 다시 상승하게 되며, 심지어 낙찰로 인한 이득보다 손실이 커진다 하더라도 경쟁상대에게 더 큰 손실을 강요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매는 계속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멈추기에는 잃을 것이 너무 커지는 상태. 다른 경쟁자들이 감당을 못하여 모두 나가 떨어질 때야만 비로소 경매는 끝나게 된다. 그 결과 남은 건, 상처뿐인 승자와 완전히 거덜난 경쟁자-패자들 뿐.

이것은 치킨런의 머니게임버전이라 할 수 있으며, 포커의 베팅 레이즈와 유사하다.

설마, 실제로 이런 바보같은 일이 현실에서 존재하랴 의심되겠지만, 승자독식경쟁시장 메커니즘의 기본이다. 예를 들어 가격할인덤핑경쟁은 Entrapment Game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핵군비경쟁이라든가, 최다득표자 1인만 뽑는 소선거구제 선거전략이나,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의 연습생시스템도 Entrapment Game에 해당된다. 심지어 남녀사이의 연애과정에서의 밀고당기기 역시 이 게임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Entrapment Game에서 참가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일단, 게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방법이 있다. 확실히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으며, 만약 다른 참가자들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입찰가가 상품가를 넘어서면 모두가 손실을 입는 가운데 혼자서만 상대적인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게임 참가자가 적은 경우에는 입찰가가 상품가를 넘어서기 전에 다른 경쟁자들이 나가 떨어짐으로써 운좋은 승리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전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 한가지 방법은, 참가자 모두가 단합을 하여, 최초 한명만 100원을 입찰 후, 다른 이들은 모두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100원에 낙찰받고 그 이익에 대해 모두가 나눠갖는 방법이 있겠다. 허나 이 방법 역시 배신으로 인한 독식에 대한 유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라고 하기에는 곤란하다.

Entrapment Game은 승자독식사회의 기본 모델이자 '보이지 않는 손' 운운의 자유주의 경제학의 합리적 경제인이라는 가정에 대한 근본적인 급소찌르기라 하겠다.


승자독식사회 - 10점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권영경 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2009년 7월 31일 금요일

트위터는 소통인가

3년간 지켜본 결과, 마이크로블로그와 sayclub 채팅 서비스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찾지 못하겠다.

 

누군가는 남이 듣거나 말거나 큰소리로 떠들고,

누군가는 열심히 또다른 누군가를 스토킹하고,

누군가는 인기스타가 되기 위해 팬관리에 정신없고,

누군가는 빠돌빠순이 되어 맞장구 쳐주느라 바쁘고,

누군가는 동네방네 스스로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고,

누군가는 그 와중에 몰래 1:1 대화를 시도하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낚으려 고민하며,

누군가는 알면서도 스스로 낚여준다.

 

 

시장바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모두들 큰 소리로 떠들게 놓아둔다.

 

소통이라기보다는 단상의 유통. 유통은 관계를 만들고 흐름을 만들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닭한마리가 아무리 시장을 돌고 돌아 5성 호텔의 10만원짜리 식사로 변한다 하더라도, 그 닭 한마리로 실제 배가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한명 뿐이다. 남은 것은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부풀려진 거품뿐.

 

트위터류의 마이크로블로그를 대하는 삐딱한 시선.

 

마케팅이나 홍보도구로 마이크로블로그를 고민하겠지만, 어차피 그걸 사용하는 이들 모두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 문자 그대로 기업 홍보부나 영업부에서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트위터를 대하는 개인의 자세가 그렇다는 것.

 

하긴, PR이라는게 원래 그런거긴 하지.

 

여하튼, 가만히 보면, '마케터'에게 '마케팅'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2009년 7월 29일 수요일

links for 2009-07-28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묘수

또한 장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 대리투표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그는 "실명을 거론하겠다"며 "안상수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아무데나) 앉아서 보이는 대로 (반대)버튼을 막 눌렀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좌우에 투표를 막 눌렀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기사

대리투표는 국회의원의 양도할 수 없는 입법기관으로서의 권리를 침해하게 되니 실상 대리투표가 있었다면 표결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국회사무처와 짬짜미해서 딱 잡아떼는 H당이랑 갑론을박하지 말고, 추미애 의원과 권영길 의원은 자기가 대리투표했음을 실토(?)하기만 하면 간단한 일 아닌가? 두명의 표(?)만 무효화할 수도 있으니, 가능한한 한 100명 정도 의원들을 대리투표했다고 주장해라. 그럼 되겠지.

ps. 반대버튼을 막 눌렀다는데 왜 반대표는 하나도 안나왔을까? 응?

ps2. 대리투표는 필리버스터와 마찬가지로 소수당의 합법적인 의사결정지연수단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한 일이다.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Textyle 짧게보기

http://www.xpressengine.com/aboutTextyle

XE의 Textyle의 글쓰기 관련 동영상을 구경하다.

우선 드는 생각은, 이른바 포맷화된 글쓰기를 강제(?)하는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는 점.

그런데 과연 편리할까 하는 의심. (마우스 조작이 너무 많다??)

북마클릿을 이용한 클리핑으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MovableType때 잘쓰던 기능이라,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 (갠적으로 MT빠.)

그러나 북마클릿을 단지 글감용 클리핑으로만 사용한다면, delicious나 기타 북마크 어플리케이션/서비스와의 충돌은 어쩔 것인가. 블로그에 글을 쓰려는 클리핑에는 Textyle북마클릿을, 글을 안쓸 때에는 delicious를? 물론 글감보관함에 담긴 컨텐트들을 아마도 별도의 리스트로 Textyle외부로 빼주는 기능이 있기는 할 것 같지만.

문단별 편집기능은 화려해보이지만 얼마나 유용할지는 모르겠다. 물론, 굳이 저렇게 안쓰고 주욱 이어 써도 되겠지. 반대로 문단별로 편집한다 해서 뭐에 써먹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이해불가.

이게 만약 WYSIWYG의 단점을 벗어난 WYSIWYM의 구현이라면, 글쎄... 일단 앞으로 템플릿들이 추가될 거라 하니 좀더 지켜봐야겠음.

아마, 도서나 영화, 요리, 맛집, 교통, 여행 등의 템플릿이 추가되면 썩 괜찮을 것 같고, 문단별로 관리하겠다는 뜻은, 시맨틱 태깅을 깨지 않게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므로 차후 수순은, 이렇게 작성된 컨텐트들을 쉽게 추출해서 네이버나 기타 별도의 서비스에서의 검색이나 서비스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컨텐트의 비정형성때문에 어려웠었으니까.

그외에, 글감용 클리핑을 통해 대상 링크에 대한 가중치를 얻는다거나...

그러나 생각해보니 Textyle은 개인설치형. 위의 추측은 가입형으로 서비스되어야 좀 더 의미있잖아. 설마 eolin같은 허브를 두려는 건 아니겠지...

재밌는 정부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portal=001_00001&id=200907200191

지난번 실명제나 메일 검열이나 저작권법도 그렇고...
아무리봐도 이 정부는 네이버가 망하길 바라는 게 틀림없어.

links for 2009-07-20

2009년 7월 20일 월요일

또다시 폭풍주간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사내 폭풍주간, 몸사려야 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잠시 새 글이 없습니다.


알라딘 TTB2 광고는 너무 커서 에러. (솔직히 달고 있는 내가 부담스러워...)
알라딘 TTB1 광고는 리뷰를 꼭 써야 해서 에러. (리뷰안써도 링크 통해 책만 팔리면 되지 않나.)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걸어둡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뻥)

2009년 7월 17일 금요일

2009년 7월 13일 월요일

머니해킹

머니해킹 - 6점
김현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
김현님께서 OTL잉글리시에 이어 또 한권의 책을 보내주셨다. 받자마자 주중에 일독하고, 주말에 재독.

아, 그런데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나는 저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XX은행의 OO금융상품은 AAA한 이유가 있어서, 만기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BB개월 후에 CC상품으로 전환하면 DD%만큼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라든가,
"코스닥 EE종목들의 경우에는 FF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GG 지수가 HH한 추세인 경우 반드시 II하게 되므로 JJ시점에 들어가서 KK시점에 나오면 100% 안전하다." 라든가,
"LL사의 HTS 시스템은 타사와는 달리 MM기능이 있어서 NN거래를 할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 나올거라고 기대했었다. 순진하게, 제목만 보고 가진 선입견.

물론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은 미시경제 중 개인의 주식투자와 금융기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금융이라는 속성상 책내용은 거시경제의 영역까지 넘나들긴 한다.) 돈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써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돈버는 비결은 없다... 가 주된 주제라 하겠다. 하긴, 돈버는 비결이 있었다면 1)뭐하러 그것을 남들과 공유할 것이며, 2)고작 책한권으로 팔기에는 너무 싼 비결 아닌가.

사실, 개미 투자가(?)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리 책을 읽어봐도 결론은, 돈이 돈을 번다인 듯. 워렌 버핏은 워렌 버핏이니까 가능한거고, 벤자민 그레이엄은 벤자민 그레이엄이니까 가능한 것? 나처럼 주머니돈 몇백 수준으로 굴리는데 응용하기에는 무리. 애초에 '코끼리를 찔러 죽일 바늘'조차도 없으니까. 그러고보면 저자 역시 이력자체가 기업금융시장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나같은 범부와는 보는 스케일이 다른 듯도 하다.

대신, 몇가지 주제와 사례들로 알려주는 금융시장의 원리(라고는 하지만, 금융경제 전반을 다루는 것도 아니긴 하다.)가 꽤나 읽을만 하다. 왠만한 경제이론서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
그래서 개인적인 독후결과는 뭐냐... 기회비용, 레버리지와 아비트리지, 그리고 유동성 문제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 정도. 앞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면 매수&풋옵션매수 전략을 써봐야겠다는 개인적인 다짐?

뒷 커버에 써있는 '큰돈을 버는 방법의 정수' 따위는 찾아내지 못했지만(혹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긴 하지만 실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내용), 대신 '푼돈을 잃지 않는 방법의 꼼수' 정도는 충분히 배워갈만한 책이다. 하다못해 기회비용의 복리계산법만 확실하게 이해한다면 말이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티맥스 윈도가 공공기관 납품을 목표로 한다면...

티맥스 윈도가 조달청 납품을 목표로 하는지, 기업시장 납품을 목표로 하는지, 혹은 개인사용자를 목표로 하는지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개인사용자 대상은 어렵지 싶다. 왜냐하면, 오리지널 MS Windows를 능가하는 다종다양한 디바이스 호환성이라든가, 하드코어한 퍼포먼스 튜닝까지 담보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큰 일이기에.

아마도, 티맥스의 속셈은, 규격화된 디바이스에 적절히 맞춤된 OS, 그리고 OA수준의 표준어플리케이션으로 공공기관 납품을 목표로 할 것 같다. 잘되면 기업의 일반 업무용 PC 시장도 넘보고.

어차피 이런 곳에서는 오피스와 인터넷만 잘돌아가면 용도의 90%는 커버될테니, 굳이 MS Windows와 성능경쟁을 할 필요는 없겠다.

그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보니, 아마도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 두가지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상당한 전략미스가 보인다.

1) 애매모호한 포지셔닝
MS Windows 위에서 돌아갈 수 있는 티맥스 OA 어플리케이션. MS 오피스를 돌릴 수 있는 티맥스 윈도.
얼핏보면 엄청난 호환성인 것 처럼 들리지만, 뒤집어 말하면, 바퀴를 두번 만든 셈. 유일한 장점인 가격요소를 제외하면 굳이 갈아타야할 이유가 없다. 대체재로 작동하길 기대하겠지만, 그저 오리지널의 카피(?)로 받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MS가 출혈을 감소하고 기관/기업용 솔루션 비용을 대폭 낮춰 제안한다면, 티맥스 윈도는 그대로 시장에서 퇴출된다. 가격대를 MS의 2/3 수준으로 잡으면 성공을 자신한다던데, 그말은 MS가 30%정도만 할인해도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뜻. 최소한 투자비용 회수의 측면에서도 MS쪽이 티맥스보다 여유로울 것은 자명하니 할인경쟁으로 들어간다면 상당한 시궁창싸움이 되겠다. 물론 티맥스쪽이 불리한.

2) 욕심이 과하여 성급했다.
예를 들어 오픈오피스라든가 하는 MS OA 어플리케이션의 대체재들이 현재에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무료인 것들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새로운 OA 어플리케이션 수트를 만든 이유는 나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러한 자신감이 시장에서 증명을 받았어야 했다. 즉 OS와의 동시출시보다도, 먼저 오피스프로그램을 시장에 내놓아보고, 사용자단의 개발능력 및 품질에 대해 시장에서의 반응을 확인했어야 한다.
물론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OS개발이 같은 라인에서 이해될 성질은 아니지만, 최소한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신뢰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과욕으로 인해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3) OS가 먼저? 어플리케이션이 먼저?
아무래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OS개발보다는 쉬울 듯. 어플리케이션을 먼저 출시 하여 평가를 받고, 기관이나 기업에 납품 실적이 쌓인 상태에서 비슷한 성능의, 더 저렴한 OS라는 포지션을 잡는다면, OS에 대한 개발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을 테고, 당연히 완성도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었을 터이다.
아마, 대개의 조달사업들이 H/W+OS+어플리케이션 일괄납품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OS 동시출시의 압박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또 찾아보면 안그런 조달사업들도 분명히 있기에 좀 안이한 판단이라는 느낌.

개인적인 소감은...
그저 한국적 특수성에 반짝 기댄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어질 것 같아 씁쓸.
뭐, 경영진이야 손해 좀 보는 거겠고, 티맥스는 원래 시장에서 탄탄한 회사이니까 크게 지장은 안받을 수도 있겠지만...
월화수목금금금일하고, 맹장이 터지고, 이혼을 당한 실무진들의 노고는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 심지어 티맥스 윈도가 성공한다 치더라도 말이지.

links for 2009-07-09

2009년 7월 8일 수요일

명랑독서생활의 걸림돌

...이어 백 후보자가 "95년에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학교수 사표를 냈고, 연구실 자체가 없어지면서 많은 책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강남에) 오피스텔을 (구입했다)..."라고 답하자...

다행히도 요즘에는 맘껏 책을 사볼만한 여유가 생겨서 한달에 평균 20~30여만원어치씩 책을 구매해서 보고 있다. 일년에 대략 150 ~ 200여권씩 구매하는 셈인데, 이제는 돈이 없어 책을 못사보는 경우는 없으나, 여전히 돈이 없어 명랑독서생활이 어렵다.

바로, 책꽂이를 들여놓을 장소가 모자르다능... 글타고 집을 넓혀 이사갈 능력은 안되고. 당장 둘째 태어나고 두 아이가 각방 쓸 나이가 되면 내 책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계산해보니, 책을 읽는 비용보다 보관에 소요되는 비용이 더 크더라.

인용한 신문기사를 보더라도, 아마존 킨들까지는 아니더래도 전자책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화이트노이즈 핑거프린팅을 이용한 저작권 워터마크 크롤링

일단, 나 자신은 지적재산권에 대해  70%정도 반대하는 입장임을 미리 밝혀두고.
둘째, 그렇지만, 인터넷 생태계를 무시한 채 홀로 카피레프트를 주창하는 거야 말로 손해보는 짓이라 생각함을 또한 밝혀두고.
셋째, CCL등은 한국에서는 회수를 건너온 탱자나 다름없다는 생각도 밝혀두고.
넷째, 이제부터 할 이야기들은 이미 쌔고 쌘 이야기인데다 특허권도 이중삼중으로 이미 남들이 걸어놓은 것임을 미리 밝혀두고.

우선 아래 이미지부터.
왼쪽 이미지와 오른쪽 이미지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까?
아마도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는 사람들은 상당한 민감성의 소유자겠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을 만큼 해놓았음.)

그럼 다음 이미지.
이제는 그 차이를 못보는 사람은 없겠지.

화이트노이즈란 원래 음향기기에서 소스의 음향과는 상관없이 기기자체의 기계적인 특성에 의해 발생하는 잡음신호를 일컫는 것으로써, 아무것도 틀지 않은 스피커에서 들리는 '치~'하는 미세한 잡음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러한 화이트노이즈는 정작 음악을 들을 때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게 되는데, 최근 음향기기의 성능이 좋아져서 화이트노이즈 자체를 많이 잡기도 했거니와, 화이트노이즈의 특성상 랜덤하면서도 평탄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대조적으로 강한 가청성 특징을 가지고 있는 소스의 음향과 함께 들리면 상대적으로 묻혀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위의 이미지들이 이런 화이트노이즈의 특성을 이용한 워터마크핑거프린팅의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모식도일 뿐이고, 실제로는 디지털신호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좀 더 교묘하고 티가 안나게 된다.

국내외에 출원되어 있는 특허라든가 기타 기술문서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사람의 감각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뿐더러, 일부를 샘플링한다거나, 확대, 축소, 회전, 변형이 이루어져도 워터마크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성파일, 그리고 최근에는 동영상에도 이러한 워터마킹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보통 이러한 워터마크를 이용하여 저작권 정보라든가 기타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한 메타정보를 숨겨놓기 마련.

뭐, 여기까지는 조금만 웹 검색을 해보면 다 알게 되는 내용이고.

비즈니스 모델로써 이걸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아무래도 영향력이 큰 네이버나 구글 등에서 이러한 워터마킹을 소비자에게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하자. 즉, 네이버 블로그에 그림이나 음악, 동영상등을 올릴 때 저작권관련 워터마킹이 자동으로 삽입된다는 가정.

1) de facto 표준
워터마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하는 솔루션마다 삽입/검출 방식이 다 다르다보니 범용적으로 활용될만한 표준방식이 없다는 점.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가 선도하거나 최소한 영향력있는 사업자들의 컨소시엄의 형태로 이러한 범용 알고리즘을 채택하면 파급력과 활용도가 더 커지리라.

2) 저작권의 확인
사실상 사용자의 저작권에 대한 무지가 가장 큰 원인이나 다름없는 상황. 이것을 캠페인이나 계몽만으로 정화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다면,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어떨까?
사용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그림 파일을 업로드할 때, 업로드된 이미지에서 워터마크를 추출하여(만약 있다면), 해당 라이센스에 대한 경고를 사용자에게 해줄 수 있다면. 즉, 웹에서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내 계정에 올리려고 하니 "해당 이미지는 홍길동님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홍길동님은 이 이미지를 비영리적 목적과, 원본을 변형하는 않는다는 조건하에서만 웹 게시를 허가하였습니다."같은 경고 메시지를 띄워준다는 시나리오.
이른바 고지 및 경고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원저작자의 의도와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며, 오용의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겠다.

3) 저작권의 삽입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창작물의 경우에는 자신의 저작권 정책에 따라 자신의 워터마크를 삽입해줄 수 있다.
대개 개인의 경우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더러,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장치들을 개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지금은 고작해야 우클릭금지라든가, CCL 마크를 아래에 써놓는다든가 정도. 효용도 그다지 높지 않을 뿐더러 귀찮기까지 하다. 그러니, 창작자가 별다른 수고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저작권 보호 솔루션의 필요성은 높다 하겠다.

4) 저작권의 추적
네이버같은 검색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가 빛을 발하는 경우인데, 검색크롤러가 파일들을 크롤링을 하면서 워터마크를 검출하여 원저작권자에게 해당 컨텐트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 같은 것이 가능하겠다. 뭐, 잘못사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고소대행서비스까지 곁들이거나. ^_^
사람들은 평판과 명예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저작물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는 상상이상으로 강력하다. 해당 저작물을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어놓은 경우라 하더라도.
네트워크의 특성상 컨텐트의 전파는 링크를 따라 흐르기 마련이고, 크롤러의 동선도 링크를 따라가기 때문에 저작물의 추적은 그다지 맨땅에 헤딩하는 정도의 어려움은 아니다.

5) 퍼블릭 도메인 아카이브
이런 식으로 각 저작물에 대해 명시적으로 저작권을 부여할 수 있다면, 그 중에는 저작권 행사를 포기하는 퍼블릭 도메인 컨텐트들도 생길 것이다. 이러한 퍼블릭 도메인 컨텐트들을 자동으로 모아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도메인 아카이브 서비스도 가능하겠다.


뭐, 이래저래 역시 네이버나 구글 정도가 아니면 좀 엄두가 안나는 규모이긴 하지만...


ps. 텍스트는 그 특성상 워터마킹이 불가능한 게 옥의 티.

2009년 7월 7일 화요일

뻘...

2008년 국내 최고의 IT뻘짓이 민트패드였다면,
2009년 최고의 IT뻘짓은 티맥스윈도가 될 듯 하다.
내년에는... 명텐도이려나?

links for 2009-07-06

2009년 7월 6일 월요일

교양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8점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들녘(코기토)



#0. 서지정보
768쪽 / 양장본 / 2001년 출간 / 정가 : 35000원


#1. 누가 읽어야 하나?
살롱문화의 현대적 재현이나 다름없는 찌질넷의 찌질알바제현


#2. 누가 읽지 말아야 하나?
취업대비용 상식책 아님. 퀴즈프로용 예상문제집 아님.

대입논술에는 1g정도 도움될 수 있음.
"한권으로 읽는~"류의 수박겉핧기 책이 아니지만, 그렇게 읽힐 위험성 있음.


#3.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이 한권만 읽으면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이라면 죄다 개소리고,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부 - "지식"편은, "교양있는 신사숙녀가 되기 위해 알아둬야 할 인문학적 소양"에 대해 스윽 훑어준다. 그러니까 최소한 어디가서 교양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등등.... 에서 이정도씩은 알아둬야 한다... 라는 안내서 쯤 되겠다.
철저하게 유럽 중심, 게다가 독일을 기준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독일에서만 유효한 듣보잡들도 꽤 나온다. 감안하시고..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백과사전적 안내서인 1부가 아니라,

2부 - "능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2부는, 앞서 1부에서 주절주절 늘어놓은 (전체분량의 3/4정도되는)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살롱에서 잡담할 때에나 필요하다는 것을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역설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알아서는 안될 것" 챕터에 이르러서는 그 냉소가 극에 달하며, 이 두꺼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으니 이 한 챕터만으로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좀 헷갈리는게, 이게 냉소나 반어법이 아니라, 작가의 진지한 주장이라면 흠좀무.)


#4. 좋은 점
적당히 "교양인"으로 사는 법을 알게 해준다.
1부의 "지식"편에 나오는 지식들만 알아둬도 어디가서 똑똑한 알바색휘라는 소리를 듣게 해준다.
2부 "능력"편을 좀 더 체화하면 윤똑똑이 소리는 안들을지도 모르겠다.


#5. 나쁜 점
1부가 너무 길거나 혹은 너무 짧다. 실제로 1부가 상당히 많은 분량의 교양베이스를 깔아주지만, 아는 이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불충분한 다이제스트요, 모르는 이들에게는 수박 겉핧기만 되기 쉽다. 하긴, 교양이라는게 그런거지. 책 한권으로 교양을 날로 먹겠다는 심보를 가지면 안된다는 뜻.
너무 유럽 - 독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것도 부담.


#6. 평점
사실 너무 두껍고 해서 별 세개 정도가 적당하겠지만, 2부의 반어법이 너무 맘에 들어 별 한개 추가. 네개 되겠다.



(옛날 블로그 이사중)

강풀의 저작권...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1344439&code=41121111



네... 이런데 쓰라고, CCL(Creative Commons License)가 있는 거지요. 손바닥과 발바닥, 의도도 좋고 재미는 있습니다만...

요즘 바지는...

어떻게 된 것이, 요즘 바지는, 사서 입자마자 그날 앞단추가 풀어지냔 말이지. 바느질을 꼼꼼하게 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이 사람 저 사람 피팅해보느라 헐거워진건가.



정답) 살을 빼세요.

2009년 7월 3일 금요일

XHTML의 종말

http://www.w3.org/News/2009#item119

XHTML2는 이제 역사속으로...

ps. XHTML2가 HTML5보다 '엄밀'하다는 이유에서 내심 XHTML쪽이 이기길 바랬는데...

links for 2009-07-02

2009년 7월 1일 수요일

2009년 상반기 도서구입 결산

만화책, 교재, 선물용 책을 제외하고 6개월간 54권 구매. 비싼 책들이 많아서 구매권수가 목표에 미달. 하반기에는 80권 이상을 목표로 하자.

[교양]
전쟁의 역사 - 6점
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책세상

화장실에서 읽고 있는데, 아직 두 달은 더 읽어야겠다. 한국관련한 부분에 부정확한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는 안된다.
총 균 쇠 - 8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사상사

시드 마이어의 문명을 플레이해보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바로 보는 우리 역사 - 6점
역사학연구소 지음/서해문집

초등학생에게 국사를 가르치기 위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와이프에게 골라줬으나 읽는 꼴을 못봤다. 흔하지 않은 괜찮은 한국사 통사 개론서.
부의 기원 - 6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두껍다. 몇몇 발상은 독특하여 일독할 가치는 있다.
상식 밖의 경제학 - 8점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청림출판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경제학의 선입견을 깨고, 비합리성을 다루는 행동경제학의 입문서.
십자군 이야기 1 - 8점
김태권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만화로 보니 또 다르다.
십자군 이야기 2 - 8점
김태권 지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그런데, 이거 3권은 왜 안나오는거야?
The One Page Proposal - 10점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

제안서 쓰기 연습에 좋다.
풀하우스 - 6점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사이언스북스

도킨스에만 너무 경도되어 있는가 싶어 굴드를 잡다.


[소설]
시리우스 (반양장) - 4점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이영기 옮김/오멜라스(웅진)

재미없다.
신들의 전쟁 (상) - 8점
닐 게이먼 지음, 장용준 옮김/황금가지

닐 게이먼은 확실히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신들의 전쟁 (하) - 8점
닐 게이먼 지음, 장용준 옮김/황금가지

영화화 되려나?
하드 SF 르네상스 2 - 8점
그렉 이건 외 지음, 강수백 외 옮김/행복한책읽기

왠지 사줘야 하는 의무감. 앤쏠로지들이 더 자주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기프트 - 10점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르귄 할머니의 노익장
보이스 - 10점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세 권 세트를 다 읽는 편이 좋다.
파워 - 10점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결론은 Two Thumbs Up.
스타메이커 - 4점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유윤한 옮김/오멜라스(웅진)

지독하게 재미없다. 내 취향은 아니다. 올라프 스태플든은 의무감에 구매했으나 다시는 안산다.
완득이 - 8점
김려령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재미있다. 중고생에게 꼭 읽혔으면 좋겠다.
노인의 전쟁 - 10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오랜만에 만나는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밀리터리.
바다의 별 - 6점
폴 앤더슨 지음, 이정인 옮김/행복한책읽기

슬슬 타임패트롤 시리즈가 지겨워진다.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 6점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행복한책읽기

다행히도 아마 이걸로 끝일 듯.
시간을 달리는 소녀 - 4점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15년전에 츠츠이 야스타카를 읽을 때에는 그가 천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경박하다.
우리들 - 4점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음, 석영중 옮김/열린책들

한 50년전쯤에 나와서 읽을 수 있었다면 의미있긴 하겠다. 문화의 변방에서 소외되어있는 원죄.
블루프린트 - 4점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이수영 옮김/다른우리

복제인간은 Fake. 이건 그냥 엄마와 딸간의 실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녀 이야기 - 6점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황금가지

페미니즘은 SF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 중 하나.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 - 8점
에드윈 애벗 지음, 신경희 옮김/경문북스(경문사)

옛날, COSMOS에서 언급되었던 책을 30년만에 찾아 읽다.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6점
송경아 외 지음, 박상준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10대 대상이라는 타이틀 답게, 딱 그 정도. 그런데, 그 정도라도 되는 책들이 어디 흔하던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 4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황금가지

소재주의의 한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일본식 소설작법들이 그닥 끌리지 않는다.
아발론 연대기 - 전8권 세트 - 6점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북스피어

비싸다. 책이 이뻐서 책장에 꽂아두면 폼은 난다.
프레스티지 - 6점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지음, 안종설 옮김/북앳북스

두번째 반전은 첫번째 반전보다 격이 떨어진다.
다크 타워 1 - 8점
스티븐 킹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킹 아저씨의 필생의 역작이라기에 잡아봄.
다크 타워 2 - 상 - 8점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아마도, 트라이건의 직접적인 모티프이지 싶다.
다크 타워 2 - 하 - 8점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황금가지

과연, 이 연작이 반지시리즈 만큼의 위광을 얻게 될지는 아직 이야기의 전반부인지라 판단보류. 재미는 있다.
아이, 로봇 - 4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우리교육

생각해보니, 예전에 다 읽은 내용들... 사고 나니 소장용이 되어버렸다.



[IT/관련]
인터랙션 디자인 - 4점
댄 새퍼 지음, 이수인 옮김/에이콘출판

흥미롭긴 했으나 실용적이진 않다.
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 8점
댄 필로네, 러스 마일즈 지음, 이정룡 외 옮김/한빛미디어

초급 개발자, 혹은 초급 매니저를 위한 학습서로 적당.
Humane Interface - 6점
제프 래스킨 지음, 이건표 옮김/안그라픽스

그닥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니다.
스크럼 - 8점
마이크 비들.켄 슈와버 지음, 박일.김기웅 외 옮김/인사이트

애자일기법 중, 그나마 가장 덜 거부감을 일으킬 스크럼에 대한 이야기.
경험디자인의 요소 - 4점
제시 제임스 게러트 지음, 방수원 옮김/한솜미디어(띠앗)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가 절로 나옴.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 10점
데이비드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인사이트

즐겁고, 재미있고, 가능하면 사장님 이하 현장 종사자 전원에게 읽히게 하고 싶다.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패턴 - 4점
Stephen Withall 지음, 오세영 옮김/정보문화사

나한테는 쓸 데가 없다.
Code Craft 코드 크래프트 - 8점
피트 구들리프 지음, 김윤명 옮김/한빛미디어

코드 컴플리트와 더불어 공부하기에 적당하다.
맨먼스 미신 - 8점
프레더릭 브룩스 지음, 김성수 옮김/케이앤피북스

명불허전.
테스트 주도 개발 - 6점
켄트 벡 지음, 김창준 외 옮김/인사이트

그런데, 아무리 해도 나는 왜 TDD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 걸까.
UX디자인 커뮤니케이션 : 성공적인 UX전략과 산출물을 위한 노하우 - 6점
댄 브라운 지음, NHN UX Lab 옮김/위키북스

기획문서에 대한 표준안같은 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고객을 끌어오는 검색엔진 최적화 - 6점
쉐리 써로우 지음, 박혜선.최윤석 옮김/에이콘출판

제목이 안티.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 - 6점
로버트 L. 글래스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위키북스

실용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에세이. 한번 읽을만은 하다.


[육아/교육]
파랑이와 노랑이 - 10점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
사과를 자르면 - 8점
유문조 글 그림/비룡소

사과먹는 척 하는 아기 너무 귀엽... (팔불출)
잘 자라, 우리 아가 - 6점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비룡소

그림에 졸음이 덕지덕지... 이지만 왜 우리 아기는 이걸 읽어주면 더 또랑또랑 해지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 6점
제임스 브런스맨 그림, 어슐러 K. 르 귄 글, 최한림 옮김/미래사

르귄 할머니는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취미/만화]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사 -상 - 6점
이미지프레임 편집부 엮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Guilty Pleasure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사 -하 - 6점
이미지프레임 편집부 엮음/이미지프레임(길찾기)

아무리 매니아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다윈상 - 4점
웬디 노스컷 지음, 지현 옮김/북앳북스

화장실이나 고객 응접실 같은 곳에 비치해두기 적당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