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 기능에 치명적인 버그가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의 1%도 안된다구요. 굳이 그 사람들을 위해 이 버그를 잡을 필요는 없다구요.”
“OOP가 더 효율적인 공정을 가져온다구요? 협력개발과 유지보수가 쉽다굽쇼? 무슨 소리에요. 저는 기존의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잘해왔어요. 지금 그까짓 외부업체와의 협력때문에 5년간 갈고 닦은 제 실력을 무시하는건가요? 상당히 기분나쁘군요.”
“우리 사이트가 대박을 쳤다구요? 회원 가입자 수가 1천명이 넘었다구요? 그래서 1001명이 사용가능하게 해달라구요? 그건 안되겠어요. 이 시스템은 애초에 1천명 정도만 쓰게 설계되었거든요. 처음부터 말씀하셨으면 1001명을 고려했겠지만 그런 말씀도 없으셨는데다 시간도 없었잖아요. 이제와서 1001명을 위한 사이트로 고치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겠어요.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죠.”
“네? 확장가능성은 설계할 때 기본 아니냐구요? 사장님이 직접 개발해보시죠? 그런 꿈같은 이야기는 연봉 더 많이 받는 사람한테나 요구하세요. 남들도 말만 그렇게 하는거지 실제로 확장기능 따위 개발안해요. 새 서비스 만들 때나 한번 고려해보죠.”
“저희 안전에어백은 현대자동차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앞으로는 해외로의 진출이 희망입니다. 저희 에어백을 사용하고 싶으신 고객은 타고 계신 자동차를 현대자동차로 바꾸세요.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죠. 특히 차를 두대이상 소유하고 계신 분들은 필요에 따라 바꿔 타시면 되니까 별 문제없잖아요?”
“네? 다른 자동차에는 왜 쓸 수 없냐구요? 이보세요! 모르시면 가만히 계세요. 에어백을 장착하는 나사가 얼마나 특수한건데요. 공업표준 나사로 바꾸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단 말이에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걸 위해 얼마나 많은 기술자들이 달라붙어서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지 아세요? 겨우 나사 하나 바꾸면 된다고 쉽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치만 솔직히 말해서 현실을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요즘 미국사람들도 영문법따위 잘 모른다구요. 저는 미국 친구들과 언제나 슬랭으로 의사소통을 해왔고, 그들은 제 말을 전부 이해했어요. 이제와서 문법이 올바르지 않다고 제 논문을 캔슬시킨다니 교수님은 문법편집증 환자임에 틀림없어요. 논문에 문법을 지키라는 게 어디 법으로 명시되어 있나요? 그건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강제력은 없는거에요.”
“그러니까, 10년 전에는 아무 소리 없더니, 이제와서 수입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호들갑떨면 나같은 수입업자는 어쩌란 말인가요? 적어도 나는 수입쇠고기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철저히 냉장유통과정을 관리하고 있다구요. 발생할 지 어쩔지도 확실히 모르면서 목소리만 큰 광우병 경고론자들이야말로 겨우 요사이 1,2년새에 나타나 마치 국민건강은 혼자 책임지는 것처럼 구는데 솔직히 아니꼽지요. 무슨 종교도 아니고 아주 잘난 척하는게 눈꼴시러우니 그냥 닥치고 있길 바래요. 댁들 때문에 광우병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기 싫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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