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명박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아파트 하나만 가지고 있었어도 이명박을 찍었을게다.
뭐, 어차피 와이프랑 옛날부터 집사느라 아둥바둥하지 말고,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잘 먹고 잘살자고 약속한 터라 이제는 집에 대해서는 무념무상. 우리나라에는 전세라는 멋진 제도도 있지 않은가.
한동안 주식을 안했었는데, 슬슬 종자돈 마련해서 주식투자할 시점이 아닌가 했다. 사실, 그동안 MB수혜주를 사둘까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안했었으니 이미 늦은 것이긴 하지만.
만약 MB가 철저한 마키아벨리스트라면 난 그의 팬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켜보겠음.
2. 정동영
노무현을 계승한 것도 아니고, 배척한 것도 아니니 필패는 예견된 것.
정 동영이 살 길은, 노무현과의 완전단절을 선언하고 한줌의 노빠는 이해찬에게 줘버리고 나머지 세력을 전부 먹는 승부수를 던졌어야
했다. 물론 국민들이 믿어줄 지는 모르겠다. 그러기에는 그의 포지션이 너무나 어정쩡했으므로.
"깨졌다가도로닫힌열린우리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 때부터 잘못 꿰인 단추. (아니 그 전에 열린우리당때부터도 좀 위태위태.)
어쨌거나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보유하고도 아무것도 못한 이 병신들은 그냥 한강물에 코박고 일찌감치 죽었어야 했다.
3. 문국현
문 빠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노무현의 재탕이 될 뻔했다가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다. 어떤 객관적인 실체없이 이미지만으로
짱먹어보겠다는 전략이 또 먹힐 뻔 했다는 건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오히려 해가 될 뻔 했으니 다행. 욕먹을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문빠들의 코드나 노빠들의 코드나 비슷해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이려나?
4. 권영길
일단은 그에게 투표함으로써 지난 대선의 빚을 청산했으니, 신나게 씹어보자면...
권영길의 마지막 소임은 민노당의 에이허브선장이 되어 NL계열과 함께 동반침몰해주는 것.
심상정과 노회찬으로 PD계열은 독립해 나와 새로운 사민주의 - 또는 사회주의 정당을 구성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사회당과 합쳐도 좋고.
진보정치연구소에서 이번에 펴낸 "사회 국가 : 한국사회재설계도"를 보면, 이 땅의 사회주의자들이 나가야 할 길을 조심스레 제대로 맥을 짚어내고 있는 편이다. 다만, 권영길과 NL과의 결별이 가능할 것인가.
5. 이회창
절 반의 성공과 실패. 이명박의 낙마를 기다렸으나 불발. 그러나 재기의 발판을 다짐. 4수는 불가능하겠지만, 한나라당외의
보수정치세력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한나라당 분열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겠다. MB의 논공행상에서 박근혜파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성장도 가능할 듯.
6. 이인제
민주당은 역사의 소임을 다한 듯 하다. 그냥 해체해라.
7. 박근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차냈으니 좌불안석이겠다. 1,2년 쯤 칩거 후에 다시 나오겠지만, 이재오 따위와 경쟁해야 한다면 자존심 좀 상하겠는 걸. 아마도 한나라당이 분열될 껀수를 기다리며 5년 뒤를 기대하겠지만...
8. 노무현
MB 의 승리는 노무현의 패배. 다 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MB를 찍었다는 것은 어쨌든 그만큼 노무현이 잘못했다는
뜻일게다. 노빠들이야 억울해하겠지만 어쩌랴, 그게 노무현의 한계인 것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인거다. 그는 절대군자도 아니었고,
노회한 마키아벨리스트도 아니었다. 지극히 어정쩡하고 이해못할 아마추어의 잔재만 남아있을 뿐.
신자유주의를 무조건 받아들였으면서도 겉으로 아닌 척 하는 바람에 산통 다 깼다. 살림살이가 안나아진 것 같은데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우겨대니 씨밤, 그게 다 정부가 좌파라서 그렇다는 헛소리가 먹혀드는 것 아닌가. 좌파도 아닌 것들이 좌파 소리
들으면서도 부정도 안했으니 누구를 탓하랴. 내입장에서는 MB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보다도 노무현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