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7일 금요일

No more metablog

메타블로그의 홍수다. 도깨비뉴스가 메타블로그에 뛰어들었고, 블로그코리아가 부활할거라 한다.

블코랑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지라 관심있게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메타블로그는 여전히 유효한가? 처음 블코가 세상에 나왔을 때와 지금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도 바뀌었다. 내 생각은 그저 그렇다 쯤.

여전히 메타블로그에 대한 관심들을 가지는 건, 미디어의 소통채널로써의 메타블로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컨텐츠 어그리게이팅의 좋은 수단이기 때문...
한편으로는 여전히 메타블로그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의 메타블로그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라는 반증일 수도 있고...

그런데 도대체 메타블로그의 용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서비스 벤더 입장으로서는 트래픽과 컨텐츠 수집, 그리고 영향력이 직접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허나 사용자 입장으로서는 고만고만한 메타블로그들이 늘어나봤자 무슨 이득이 있을까?
자신의 글이 유통되는 채널은 분명 메타블로그를 이용함으로써 얻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이겠으나...
메타블로그의 딜레마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영향력이 많아질 수록 개개 블로거의 위상은 점점 축소되어 마침내 메타블로그에 가입하든 말든 별 차이 없는, 오히려 검색엔진 쪽의 유입량이 더 많아지는 상태가 되곤 한다.

양질의 블로그와 컨텐트를 획득할 수 있다는 취지 역시, 사용자 pool이 많아지고 대중성이 넓어질 수록, 개개인에게 관심있고 유의미한 가치있는 블로그와 컨텐트를 찾기 더 어려워진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의 선택은 늘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향하게 되고, 집단 전체의 평균에게는 의미있을지는 몰라도, 개별 개인의 특화된 욕구에는 미흡한 것이 선택되기 마련. 그런데 도대체 "평균"과 일치하는 개인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던가.

특화된 주제에 관련된 미니-메타블로그로 이 문제를 돌파해보려는 시도도 있지만...
그 규모가 전체에 비해 축소될 뿐, 여전히 "타인의 취향"은 "나"와는 괴리되기 마련. 의심스럽다면, DCInside의 아무 갤러리나 들어가서 글들을 읽어보시길. 비록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갤러리더라도 전체 글 중에 10%정도나 나한테 가치있고 의미있을까, 나머지 90%는 타인에게는 어떤 가치일 지언정, 나 자신에게는 특별한 가치가 되지 못한다. 또다른 예를 들자면, 내가 아무리 "경제"에 관심있다 해서 네이버 뉴스의 "경제"면 기사를 전부 다 읽어야 하는가?(읽을 수 있는가? 또는 읽어봐야 할까?)

국내에 많은 메타블로그들이 고만고만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등장할 메타블로그들 역시 그저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면... 메타블로그들이 늘어나봤자 별로 큰 가치는 못될 듯.

뭐, 뒤집어 말하자면, 그런 한계를 멋지게 깨부셔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나름 대박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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