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3일 토요일

웹표준의 경제학 -2-

charlz님의 커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매달 수익은 계산하기 쉽게, IE전용이 0.9, 표준방식은 1이라고 하겠다. (90% vs 100%)”

스위칭을 한다고 전체합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겠고, FF에서 안돼서 IE에서 다시 안하고 아예 안들어가는 사용자가 전체의 10%를 넘어야하고, 그 사용자가 모두 수익과 연결된다고 가정해야하는 수치입니다. 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직접적으로 수익을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이상할테구요. 혹,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아래와 같이 0.1차이가 아니라 0.01, 0.001, 0.0001 차이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니 큰 요인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미미한 차를 무시하고 같게 둘 수도 있겠죠.

“1개월간 유지보수에 IE전용이 0.2, 웹표준방식이 0.1이 든다고 하자. (진짜로 유지보수가 편하다.)”

유지보수가 편한 것임에는 이의가 없으나 역시나 0.1차이인지 0.01 혹은 0.001차이인지는 정량적으로 잴 수는 없으니 이를 증명할 수 없겠죠.

이를 생각하고 간단히 숫자를 살짝 바꿔보고 전체 지출만 보면:

IE전용 : ((1) (0.2 * n)) = 0.2 * n 1
표준방식 : ((1.2 0.3) 0.19 *n) = 0.19 * n 1.5

n > 50

가정만 조금 바꿔도 수치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4년 그대로 버티는 사이트는 그렇게 많지 않죠. 물론 사이트개발과 추가 교육 비용을 또 바꾼다면 또 달라지겠죠. 위에서 제가 사용한 숫자도 틀리다고 장담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공식은 무엇을 증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주장하는 바에 따라 숫자를 바꾸면 되니까요.

charlz님, 수치에 따른 변화는 나름 앞글에서 설명드린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앞글의 두번째 케이스에 따르면 확실히 숫자의 변화에 따라 대차대조가 가능한 n값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인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4년동안 리뉴얼안하는 사이트일지언정 결국은 웹표준을 따르는 쪽이 이득이라는 겁니다.

그리고,사용자 브라우저 스위칭의 경우는, 제 글에서 놓치신 게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앞에서 90%의 IE사용자라는 통계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재방문자를 포함한 케이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이미 스위칭한 결과가 90% IE 사용자로 잡힌다는 뜻이지요. 나머지 10%는 표준방식이었다면 놓치지 않았을 트래픽이죠. 따라서 크로스브라우징을 고려한 표준방식의 사이트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90% vs 100%의 트래픽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앞 글에서 재방문자를 친 트래픽 분석에 대한 경고를 말했지요.
(그리고, 웹표준이 단지 FF 사용자를 위한 크로스 브라우징뿐인가요? 접근성, 크로스 플랫폼, 비PC기반 브라우저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지게 마련입니다.)

charlz님께서 말씀하신 케이스를 다시 한번 볼까요? 분명 “무언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
4년동안 리뉴얼 안하는 사이트는 현실상 없으니 1년마다 리뉴얼한다고 하겠습니다. 당연히 개발비용이 표준방식쪽이 늘어나겠지요.

IE 전용 :
개발비용 1 * 4
유지보수비용 : 48 * 0.2
전체 지출은 13.6 입니다.
전체 수익은 4 * 12 * 0.9 = 43.2 입니다.
4년 후의 결과기대값은 29.6입니다.

표준방식의 경우
개발비용 1.2 * 4 + 0.3 (매번 새로 교육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유지보수비용 : 48 * 0.19
전체 지출은 15.2 입니다.
전체 수익은 4 * 12 * 1 = 48 입니다.
4년 후의 결과기대값은 32.8입니다.

여전히 표준방식이 이득이군요.

이 숫자가 임의적인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이건 모델링이니까요.
charlz님, 설마 모델링의 의의를 “현실 그자체”로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이 모델링에 사용된 공식이 가지는 의미는 결국
“유지보수 비용과 손실될뻔한 트래픽을 고려한다면 웹표준방식이 이익이다.” 라는 뜻입니다.
이 모델링 공식이 깨지는 경우는 단 한가지,
트래픽비율을 0.9로 잡았을 때, 유지보수 비용차가 1.1배 이상 웹표준방식이 더 소요될 경우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까탈스러운 회의주의자라도 웹표준 쪽이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든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혹시 도저히 임의의 숫자가 불만스러우시다면, man-month-salary단위로 놓고 아무 프로젝트나 시뮬레이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수치를 얼마로 잡든간에, 결국은 웹표준이 이익입니다.

ps. 웹표준이 아무런 이득이 없는 책상물림들의 이상론이었다면, 표준전도사들이 그렇게 “욕”먹어가며 전도하겠습니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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