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네... political correctness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편견을 가지고 살면 안되지요.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편견이란게 유용하단 말이지요. 일반화의 오류라는게 존재하긴 하지만, 원래 특수해라는 건 일반해보다 출현빈도가 낮은 법이라서 특수해라는 이름이 붙는 것 아니겠어요? 뒤집어 말하면 대개의 경우는 일반화를 시켜도 얼추 들어맞는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E모 블로그를 쓴다... 그러면 오덕이려니... 라든가, 대치동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부장님이라면 2MB를 찍었으려니... 라든가.
총각일 때 이 여자 저 여자 쫓아 다녀도 한가지 원칙이 있었으니,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네, 바이바이 였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기야 하겠지만, 독실한 기독교인과는 라이프스타일이 전혀 안맞거든요. 지옥행 급행열차를 예약해둔 저로서는 다른 조건은 다 용서(?)되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조건에서의 연애는 맨땅에 헤딩하기가 될 테니까요. 그러니 아예 초면부터 종교가 뭔지 물어보는 것이 피차 시간낭비안하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편견이 없는 척 하지만 실상은 최대한 편견을 활용하여 사람을 대합니다. D-War를 재밌게 봤어? 심미안이 필요한 일은 안맡겨야겠구만... GoF를 들어본 적이 없어? OOP를 잘 모르겠구만...
시간도 절약되고, 불필요한 탐색기도 줄일 수 있는 인간관계 대처법.
그런데 가끔 정확하지 못할 때가 있어서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차라리 각자 자신에 대한 편견을 이마에 붙이고 다니면 어떨까요? 유대인들처럼 노란 별이나 아니면 주홍글씨 같은.
블로그 등에도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 붙이면 제법 좋을 듯.
"제 글을 평소 읽어오셨다면 제가 어떤 사람인 줄 알 겁니다..." 이런 사족따위는 필요없이, "2MB 안찍었음" 이라든가, "나는 환빠요."라든가... "소시덕후" 같은 딱지라도 붙여두면, 괜히 "원더걸스가 최고죠." 같은 뻘댓글은 안 달 수도 있으니까요.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심빠임을 알면 조용히 메신저에서 차단한다던 분이 생각납니다.
저도 본받아 최근 논란이 된 블로그 몇 개를 조용히 RSS 리더기에서 내려버렸습니다.
글이 상당히 재밌네요. ㅎㅎ
답글삭제재밌는 주제네요.
답글삭제같은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생깁니다...
특히 '연애'에 관한 이야기요. ㅎㅎ
추.
어떤 논란을 염두에 두신 것인지 궁금하네요...;;;
@민노씨 - 2009/03/05 04:05
답글삭제이런저런 논란들 많지요. ^^;
나쁜 말론 편견이라 하겠지만...자기 만의 주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
답글삭제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심빠로 차단! ㄷㄷㄷ
답글삭제편견으로만 대하다보면 자위질만 할 가능성도 있는 듯싶어서요. 지도 댓글승인제에 엄청난 편견이 있는디 이바닥님 블로그는 좋아라 하구만요. 언제나 예외는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