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은 명장으로서 천하 통일의 일등 공신인 초왕(楚王) 한신(韓信)을 위험한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계략을 써 그를 포박한 후 회음후(淮陰侯)로 좌천시키고 도읍 장안(長安)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어느 날, 고조는 한신과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렇게 물었다.
"과인은 몇 만의 군사를 통솔할 수 있는 장수감이라고 생각하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폐하께서는 한 10만쯤 거느릴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하나이다."
"그렇다면 그대는?"
"예, 신(臣)은 '다다익선'이옵니다."
"다다익선? 핫핫핫…‥."
고조는 한바탕 웃고 나서 물었다.
"다다익선이란 그대가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과인의 포로가 되었는고?"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오나 폐하,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병사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의 장수이시옵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된 이유의 전부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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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은 교묘히 유방을 비꼬면서, 자신을 높이면서, 그러면서도 아부하는 법을 안다.
- 실상 우수한 리더쉽이란 많은 부하를 통솔하는 것이 아니라, 통솔포인트를 아는 것이 중요. 예를 들어 사장이 일개 직원까지 직접 컨트롤하는 것이 썩 좋은 리더십의 모습은 아니다. 사장은 부장만 까고, 부장은 과장만 까고, 과장은 대리를 까고, 대리는 사원을 까고, 사원은 화장실에서 담뱃곽만 까고... 뭐, 그런 모습이 그냥 권위주의에서 생겨난 나쁜 모습만은 아니라니까.
- 그러나 대개의 경우, 관리가 가능한 부하의 수가 그 사람의 리더쉽 지표라고 해도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수까지는 다다익선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
- 그렇다면 보통 몇 명까지를 관리 가능한 부하로 한계지을 수 있을까. 최근의 트렌드는 아마도 맥시멈 10명, 보통은 5명 수준인 듯.
- 그런데, 이건 최근 트렌드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경험칙이라 할 수 있을게다. 과거 로마군도 Centurion이라는 백인대를 운영하면서 10명씩을 통솔하는 하사관급 장교들을 두었고, 그 이전 그리스도 Hoplites를 8X8 단위로 운영했었다. 중국에서는 오(伍)라고 하여 5인 편제를 최소한의 군사단위로 사용했었으니 결국 5~10정도가 통솔가능한 최대범위나 다름없을게다.
- IT 업계에서 한 팀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역시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3인 이상 10인 이하가 한 팀으로 운영될 만한 단위가 될 것이다. 이 범위를 넘어선다면 팀을 분할하거나, 혹은 별도로 관리만 전담하는 관리자를 따로 두어거나, 혹은 팀내팀 구조를 만들든지 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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