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민트패드 단상

민트패스에 가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그득하다. 감탄 또 감탄.

그런데 막상 나온 민트패드는 올해의 최악의 device 상을 받아도 충분할 듯.
물론 아직 제대로 다 공개되지 않은 제품과 플랫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주제넘은 짓일 수는 있지만...

차라리 공개전략이 반대였으면 어떨까? 민트패스에 소개된 많은 제품들 중 재미있는 몇가지를 출시하고, 그에 대한 제어단말기로써 민트패드를 자리매김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아마도, 민트패드의 후속으로 민트패드로 제어가능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조만간 선보이긴 하겠지만.)

그저 메모장과 미니블로그 정도로는 구매매력이 없다고나...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PDA나, 스마트폰이나, 혹은 ipod touch 같은 걸 쓰는 이의 기준이긴 하다.)

가끔 보면 windows에서 iPod(특히 touch)를 쓰면서 PIMS의 역할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한번 Sony 제품을 사면 Sony만 사게 만드는 것 처럼, Apple 역시 비슷한 상황. ipod의 PIMS기능은 Windows에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기능.
민트패드를 보며 느낀 점은 마치 Windows에서 iPod touch를 활용하려다 실망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는 장난감이긴 한데, 현재로서는 그저 kidult toy 레벨을 넘어서긴 어렵지 않나.

얼리어답터라면 돈지랄하는 셈으로 한번 질러볼 수는 있겠지만, 캐즘을 넘어서 대중화되기는 현재로서는 힘들지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컬트가 되어야 하는데, 차라리 민트패드가 기존 네트웍생태계(예를 들어, tistory와 연동이라든가, 네이버카페와 연동이라든가)와 완벽하게 조화되었다면 꽤 파급력이 있었겠지만, 자신만의 폐쇄계를 고집하는 한 성공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애플이 폐쇄계로도 성공한 이유는,
1)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았기도 했고
2) 이미지 관리를 잘한 측면도 있지만...
3) 실제로는 폐쇄계가 아니었다는 점도 한 몫 하겠다.


옆 자리 책상에 놓여진 민트패드... 그러나 주인이 퇴근함에도 주인의 호주머니에 따라 들어가지 못한 민트패드를 보며 끄적여본다.

핸펀 사진이라 구림.


ps. 나는 아이리버 제품들을 꽤 좋아해서, 네비게이션도, 서브 mp3도, 전자사전도... 모두 아이리버 것이건만...
ps2. 아, 민트패드는 아이리버와 상관없지?
ps3. 참고로 그 아이리버제품들 모두 AS 대상이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ps4. 사실 이 글은 민트패스가 발빠르게 민트패드용 주변기기(?)들을 내놓는다면 말짱 헛소리가 되는 포스트.

댓글 2개:

  1. 저도 네이버나 싸이월드 전용의 기기가 있어준다면 꽤 선전할거같다고 생각을 해요. 이번에 미니싸이월드인가 하는것이 모바일 풀브라우징용으로 나오긴 한 모양인데 민트패스같은 디바이스가 하드웨어만으로 어필하긴 힘들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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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원래 민트패드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민트패드로 제어할 수 있다는 바로 그 장비들에 대한 관심이었죠. 민트패드 자체는 비싸기도 하거니와 그닥... 예전과 달리 kidult toy에 시들해지다니 늙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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