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박기

정부에서 공문이 와서, 앞으로 서비스 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받지 말고, i-PIN등의 대체재를 쓰라고 하더라.

주민등록번호를 안받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i-PIN은 또 뭥미?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박는 건지. 아, 그 반대인가?

애초에 가입에 실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웃기기도 하고, 또 전자상거래에서 돈 낼 사람이 확실하게 돈 낼 수 있고,  물건 받을 사람에게 제대로 물건 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어차피 전자상거래 중에 가입자 정보로 결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입자 정보로 물건을 배송하는 것도 아닌데.
가입을 실명으로 하든 말든 그게 뭔 상관이랴. 유령이 주문하고 복제인간이 물건받는 것도 아닐 바에야.(설령 그렇다해도 또 무슨 상관이리.)

i-PIN 시스템은 구축도 귀찮은 일일뿐더러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추가하는 고약한 제도. 게다가 이미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라는 제도도 있는데 뭐하러 또 만든다는 건지. (게다가 결제할 때에도 신용카드인증이나 공인인증서인증을 이미 쓰고 있는 마당에...)

결론은, 그냥 주민등록번호 따위 아예 신경쓰지 않도록 정책과 프로그램을 뜯어고치는 쪽이 가장 속시원한 일일테다. 정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면 휴대폰 인증을 쓰던가.

에이, 진짜. 이넘의 정부는 맘에 드는 정책이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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