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9일 화요일

환뽕주의보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뽕이 문제다.


나머지는 생략한다.


한동안, 나는 신자유주의를 우리가 대결해야할 전선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여기서 우리... 라 함은... 별 의미없다. 넘어가자.)
그런데 지금보니 신자유주의보다 먼저 환빠에게 전선을 세워야 하겠더라.

환뽕을 단순히 환단고기 및 기타 판타지랄 자위도구로 한정짓지 않는다면, 크게보아 주체사상도 일종의 환뽕이요, 닥치고성장주의도 환뽕이요, 엘리트스포츠도 환뽕이요, 한류빙자지랄들도 환뽕이요, 어글리코리안도 환뽕이고, 국가랭킹에 목매는 것도 환뽕이며,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문제들도 환뽕이고, 마이너들에 대한 인권문제도 환뽕 때문이다...

민족-국가 중심 세계관에서는 개인의 실존가치라든가, 공동체의 선에 대한 가치관이 모두, 우리민족-우리나라를 기준으로 가치매겨지기 때문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니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면 비정규직쯤은 희생해야하고, 농업따위는 FTA로 핸드폰이랑 바꿔먹어도 되는거다. 비정규직 개인, 농민 개인이 아니라... 나, 우리 가족이 아니라... 그저 정체불명의 우리민족-우리나라를 위한 사회. 집단으로 환뽕에 취한게 틀림없다.

환뽕에 취한 덕에, 국대경기에만 환장하는 거고, 고대는 김연아를 낳지 못해 안달이며, 열등하고 마이너한 것들에 신경쓰자는 국가인권위는 축소되어야 하고, 국가경쟁력이라는 미명하에 어린쥐 타령이 등장하는 것. FTA는 무조건 우리에게 이익인 것이고, 광우병같은 건 우리 민족은 안 걸리는 병이다. 황우석사태는 환빠스틱의 집대성이나 다름없고.

지금보니 김지하니 황석영이니 하는 이들은 결국 진보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환빠였다라는 결론인데...
사실 눈치챌려면 눈치챌 수도 있었고,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민노당의 해묵은 주사파 논쟁이 바로 그것 아니던가. 진보라는 깃발 밑에 환빠들이 동거하고 있었던 것 뿐.

아스트랄한 것이, 똑같은 환뽕을 맞더라도 어느쪽은 진보라는 탈을 쓴 환빠요, 어느쪽은 보수라는 탈을 쓴 환빠인 것이, 황석영과 2MB가 딱 바로 그 사례이니, 누구 말마따나 진보,보수 나누는 것은 무의미할 지도. 그런 의미에서의 (환빠로의) 중도실용. 옳커니!
그러니 대동단결하여 환빠와의 대립전선을 공고히 하는 것이 아마도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 나머지는 환빠척결 후 다시 생각해보자.

ps. 그런 의미로 capcold님은 환빠척결 캠페인이라도 벌여주시기 바란다.(응?)
ps2. 대 환빠 및 사이비 전선에 앞장서는 용자들의 블로그로는 아래를 추천한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소통에 관한 짧은 토막 멘트 몇 개
    !@#… 소통에 관한 몇가지 실로 짧은 멘트들. 좋은 떡밥인데 긴 이야기 따로 포스팅하기 힘들(귀찮을) 때, capcold가 다른 분들 공간에 살짝 달아놓은 답글을 셀프 스크랩해둔다. 간만에,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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